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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안타' 김현수, 스스로 극복한 시범경기 트라우마

입력 : 2017-02-27 14:07:00 수정 : 2017-02-27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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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가 시범경기 첫 안타를 때려냈다.

볼티모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와의 시범경기를 가졌다. 이날 김현수는 1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두 번 째 출전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하게 됐다.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양팀이 1-1로 맞선 2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우완 선발 제임슨 타이온을 다시 상대한 김현수는 3볼-2스트라이크의 풀카운트 상황에서 6구째를 밀어쳤다.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떨어진 깔끔한 단타, 이 틈을 타 2루 주자 조나단 스쿱이 홈을 밟았다. 첫 안타가 첫 타점으로까지 연결된 셈이다.

지난해 페이스에 비하면 4배나 빠른 속도다. 미국 진출 첫 해였던 2016년, 시범경기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보여줘야 했지만 8경기에 출전해 24타수 만에야 첫 안타를 기록하며 마음 고생을 했다. 시범경기 타율이 0.178(45타수 8안타)에 그치면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 조항을 이용해 어렵게 빅리그에 남았다.

2년차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열린 첫 자체 청백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렸다. 이후 닷새만에 시범경기에서 터진 안타는 리드오프라는 익숙지 않은 자리에서 만들어낸 결과였다. 어느 곳에서든 제 몫을 해주는 김현수에 대해 벅 쇼월터 감독이 보여주는 믿음도 예년과는 다르다. '2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지난해 부진을 놀림감으로 사용할 정도다.

그만큼 올해는 절치부심하며 비시즌을 보냈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소속팀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 직접 김인식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출전을 고사했다. 볼티모어 야수조의 스프링캠프 공식 합류일은 지난 2월18일이었지만, 김현수는 그에 앞서 1월22일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캠프지에 합류한 뒤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트라우마가 있는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이제 첫 안타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쳐낸 김현수는 더 여유있게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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