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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세상 비틀어보기] 엄태웅, 애초부터 가정적인 남자는 아니었다

입력 : 2017-02-26 11:22:04 수정 : 2017-02-26 1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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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은 좋은 배우였다. 드라마 ‘부활’에서 만든 ‘엄포스’가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 엄태웅의 진정한 팬들은 그의 강렬한 연기에 매료됐다.

엄태웅은 지난해 7월 한 마사지 업소 여종업원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재판을 통해 성폭행 혐의를 벗었지만 성매매 혐의가 인정된 엄태웅에게 더욱 큰 비난이 쏟아진 이유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묘사된 ‘국민 아빠’ 이미지와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엄태웅에게 가정적인 이미지는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야수 같은 남자였다. 아기용품 광고에서 웃고 있는 엄태웅을 낯설다고 느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성(性) 스캔들에 휘말린 이후 칩거하면서 엄태웅은 자신의 본질을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했다.

엄태웅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엄태웅이 김기덕 필름이 제작하는 영화 ‘포크레인’에 출연한다”고 알렸다.

여기서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면죄부’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안부 누드집 파문으로 추락했던 이승연은 지난 2004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빈집’을 통해 복귀를 노렸다. 당시 엄청난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이승연은 연예계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성매매 혐의를 받았던 성현아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 ‘그물’에 등장한다.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재판을 한 끝에 끝내 무혐의 받아낸 성현아는 당당하게 김기덕 감독과의 작업을 알렸다. 배우로 재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그러면서도 해외영화제에서 명성이 높다. 예술가적인 면모가 있다. 그래서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은 스타들이 김기덕과의 작업을 원한다.

‘해운대’의 장동건, ‘비몽’의 이나영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기덕의 제자들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은 소지섭, 강지환에게 끈적끈적한 연기 열정을 이끌어냈으며, ‘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은 god 출신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자리잡길 원하는 윤계상의 소원을 들어줬다. 이들 작품들은 김기덕 감독이 직접 제작했다.

엄태웅의 재기작품이 될 ‘포크레인’도 김기덕 감독의 제자 이주형 감독이 연출한다. 2009년 ‘무빙 워크데이’로 입봉한 이 감독은 2013년 영화 ‘붉은 가족’으로 제26회 도쿄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절박한 엄태웅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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