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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불방망이, 장타로 보여준 생존본능

입력 : 2017-02-26 07:16:23 수정 : 2017-02-26 11: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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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박병호’하면 역시 홈런이다.

박병호(31·미네소타)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치른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회말 수비 때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호쾌한 솔로포였다. 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일격을 날렸다. 보스턴 좌완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낮은 직구를 그대로 통타, 중월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아치였다. 제트불루파크는 중앙펜스까지 거리가 약 128m 정도고, 실제로 130m 이상을 날린 장거리포였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박병호는 2-2로 맞서던 3회초 1사 만루에서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1개 더했다. 5회초에는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충분히 물오른 감각을 보여준 뒤였고 박병호는 웃으면서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무엇보다 박병호가 빠른 공 대처능력과 함께 장타력을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지난 25일 템파베이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선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가 포함된 멀티히트였고, 두 번 모두 150㎞ 빠른 직구를 노리고 들어선 스윙이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인 2016시즌 박병호는 62경기에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았고, 8월25일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강속구에 적응하지 못해 삼진률도 급증했다. 혹독한 경험이었다.

올해는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해야한다. 지난 4일 충격적인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통보를 받았고, 결국 타구단 러브콜이 없었다. 박병호는 지금 트리플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이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시범경기를 통해 로스터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병호는 ‘절치부심’하며 “죽기살기로 해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는 물론 냉정한 자신의 입지를 돌아보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2경기에서 홈런 한방과 큼지막한 2루타를 곁들인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시작이 심상치않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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