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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잘 짜여진 스토리와 연기 속 탄생한 한 편의 추리소설 같은 '수작' (리뷰)

입력 : 2017-02-25 13:46:38 수정 : 2017-02-25 13: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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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해빙` 포스터
한편의 추리 소설 같은 영화가 탄생했다 .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의문스러운 행동을 거듭하는 인물들 , 영화 곳곳에 깔아놓은 복선 장치가 모든 것을 의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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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는 순간 , 수면 아래에 있던 비밀과 마주치게 된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다 .
 
'심리 스릴러 '라는 장르의 미학을 한껏 살리기 위해서였을까 . 영화는 주인공 승훈 (조진웅 )의 시선을 따라가게 만들었다 . 이로 인해 관객들은 전지적 시점에서 모든 사건을 관망하는 입장이 아닌 승훈의 입장에서 작품 내 모든 인물들을 탐구하게 된다 .
 
수면 내시경 도중 승훈에게 살인을 고백한 정노인 (신구 ), 과도하게 친절한 웃음으로 승훈에게 다가오는 그의 아들 성근 (김대명 ), 승훈의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간호조무사 미연 (이청아 ).
 
이 세 인물을 사이에 두고 승훈은 끊임없이 의문을 제시한다 . '해빙 '은 인물들의 행동과 의심이라는 두 지점을 긴밀하고 긴박한 호흡으로 엮어낸다 . 단 한 장면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정도로 곳곳에 반전에 대한 단서를 깔아놓는다 .
 
그리고 관객들이 영화 전체에 현혹될 때쯤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의 진실 . 영화 전체의 맥락을 살펴봤던 관객들이라면 그 충격에 영화의 장면들을 다시 되감을지 모른다 . 차분히 기억을 반추하다보면 결말을 추측할 수 있을 모든 것들이 영화를 통해 등장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소름끼치는 전율을 느낄 것이다 .
 
'해빙 '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살리기 위해 인물 외에도 여러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 . 계속해서 강하게 관객들을 치고 들어오는 음악과 모든 사건의 잔상을 비추는 조명은 단순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 긴장감을 끌고 올라오는 역할로 제시된다 .
 
여기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력은 잘 짜인 소설의 마지막 마침표가 되기에 충분했다 . '해빙 ' 속 배우들은 난해할지 모르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조진웅은 의심을 반복하는 날선 예민함을 표현하기 위해 무려 18kg을 감량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 예민함을 기저에 깔고 그가 보여주는 모든 의문이 관객들이 영화를 좇을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
 
승훈이 가장 의심하는 인물 성근으로 분한 김대명의 의뭉스러운 연기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 복잡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속을 알 수 없는 중의적인 인물을 표현하며 김대명은 친절한 집주인이자 승훈의 용의 선상에 오른 인물로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
 
특히 신구가 보여주는 치매 걸린 노인의 천진함과 문득 떠오르는 살기 어린 모습의 간극은 어떤 인물도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
 
겨울 내 얼었던 얼음이 녹으며 묵혀있던 진실들을 하나둘씩 풀어낸다. 영화를 보는 우리의 무의식 속 비밀까지 파헤칠 '해빙 '. ‘4인용 식탁 ’(2003)의 이수연 감독이 섬세한 연출로 담아낸 충격적인 진실과 이야기는 오는 31일 관객을 찾는다 .
 
온라인팀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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