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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고등래퍼', 어쩌다 일진래퍼가 됐나

입력 : 2017-02-23 17:41:25 수정 : 2017-02-23 17: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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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엠넷 '고등래퍼'를 향한 논란이 뜨겁다. 장용준에 이어 양홍원까지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한 양홍원은 뛰어난 랩 실력으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과거 논란이 하나 둘 제기됐고, 급기야 양홍원과 동창이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양홍원은 가장 심한 일진이었다. 학교폭력으로 여러번 신고 당했다"고 폭로해 일진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엠넷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양홍원이 반성하고 있지만, 하차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엠넷 측은 "참가자 양홍원 군은 과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 래퍼의 꿈을 갖게 된 이후로는 본인의 실수로 인해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일일히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하며, 현재까지도 끊임 없는 반성과 노력의 행실로 그 뉘우침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홍원 군 본인과 가족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확대 등 유언비어의 유포는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양홍원 군이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하며 하차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앞서 성매매 의혹으로 하차하게 된 장용준과는 무척 대조적인 행보. 제작진 측은 일진논란에 휩싸인 양홍원을 감싸고 정편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청들의 반응은 "일진을 TV에서 굳이 봐야하나" "누군 하차하고 누군 계속하고, 형평성에 어긋난다" "다음 일진은 언제 또 나오나요? 일진래퍼인가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등래퍼'란 프로그램은 뛰어난 랩 실력을 가진 고등학생 래퍼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연히 실력이 우선이고, 실력자가 우승을 거머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전 연령대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이고, 프로그램이 추후 끼칠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출연자들의 자질 또한 중요한 요소다. 이 점이 무시된다면 참가자들은 물론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도 존립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고등래퍼' 제작진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 심각하게 자질이 부족한 참가자를 계속 출연시키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 그동안 논란을 기회로 활용했던 엠넷이기에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뜻은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굳이 '일진래퍼'라는 오명까지 쓰면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참가자의 출연을 강행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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