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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병헌 "'싱글라이더' 통해 행복 찾았다"

입력 : 2017-02-23 09:50:39 수정 : 2017-02-23 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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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이병헌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내부자들’의 정치깡패, ‘마스터’에서는 희대의 사기꾼을 연기했다. 물오른 이병헌의 연기력에 우리는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신작 ‘싱글라이더’를 보면 이병헌의 섬세함에 놀라게 된다. 그의 감정선을 따라 가다보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영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가장 재훈(이병헌)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아내 수진(공효진) 등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충격적인 비밀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병헌은 직접 제작에도 참여한 만큼 이번 영화에 대해 깊은 애착을 보였다.

-‘싱글라이더’는 왜 선택했는지.

“흥행 결과에 상관없이, 이런 시나리오가 오면 또 선택할 것이다. 이 작품에 참여했었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특별히 좋았던 이유가 있다면.

“배우로써 한 사람의 섬세한 감정을 따라가면서 그것을 관객들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번지 점프를 하다’나 ‘달콤한 인생’도 남자의 디테일한 심리를 따라갔다. 이런 연기를 할 때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래서 좋았다.”

-남자가 볼 때 영화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 온다. ‘팩트 폭행’ 하는 부분이 있다.

“감성적인 영화지만 파급 효과는 충격적이다. 폭력적일수도 있다. 앞만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누구에게도 위로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기러기 아빠’에 대한 경고로도 영화가 읽힐 수 있다.

“이 영화는 특수한 상황이 있다. 여자도 나름대로의 상처받은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한 이후 ‘나는 어디 있지?’ 고민하고 있는 여자를 대변하는 것이 공효진 캐릭터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상처와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공효진과 안소희 두 명의 여자와 호흡을 맞췄다.

“(공)효진 씨는 다른 영화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너무 잘 해주셨다. 아쉬운 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이 별로 없어 서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공효진은 연습하듯이 힘을 빼고 연기한다. 그런 일상의 연기들이 섬세하다. 그러면서도 강약 조절을 잘한다. 대단하다.”

-안소희는 예전에 연기력 논란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본업이 가수였다가 배우가 됐으니 ‘어디 한번 보자’는 식으로 주목을 받는다. 그래도 정말 의욕이 대단하다. 촬영장에서 자기가 연기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한다. 지독하다 싶을 정도다. 평소에는 말도 없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데 촬영장에서는 다르다.”

-‘소병헌’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왜 갑자기 일을 많이 하게 됐나.

“꼭 하고 싶은 작품이 많아진 것이다”.

-힘들지는 않나.

“원래 이번 영화는 쉬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그니피센트7’을 사막에서 4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체력이 고갈됐다. ‘마스터’ 촬영하기 전에 공기 좋은 호주에서 편하게 영화 한편 찍겠다고 결정했는데 일정이 너무 힘들었다. 마치 드라마 촬영하듯 하루에 몇 씬 씩 찍었다. 호수에서 쉬기는커녕 더 힘들었다. 밖에 너무 오래 있으니 집에 가고 싶었다. 아이가 정말 보고 싶었다.”

-할리우드에서 대접받아야 할 11명의 배우로 뽑혔다.

“이제 좀 대접을 해 주려나 보다. 그 기사를 미국에 사는 이모가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다. 할리우드 업계 사람들도 나를 아는구나.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는구나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우리 회사 식구였을 때도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화차’라는 영화를 보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감정의 폭을 가진 배우라고 인정했다. ‘아가씨’를 보고 더 놀랐다. 정말 좋은 배우가 됐다고 생각한다. 

-‘싱글라이더’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어떤 사람에게 인생의 영화가 되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 더욱 행복할 것 같다. 그동안 나를 되돌아보고 깊이 있게 주변을 살필 기회가 없었다. 그럴 기회를 만든 것이 ‘싱글라이더’다. 현재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 같은 것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을 이 영화를 통해 얻었다.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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