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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km' 양의지의 한 방, 2번째 패배 속 확인한 소득

입력 : 2017-02-22 16:12:33 수정 : 2017-02-22 16: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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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드디어 타선의 가뭄을 해갈하는 한 방이 터졌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30·두산)가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려냈다. 대표팀에서 나온 첫 타점이자 득점이었다.

이날 7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양의지는 팀이 0-1로 밀리던 2회초 1사1루 상황에서 자신의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우완 선발 필 클라인을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커터를 때려냈고, 낮게 뻗어가던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 홈런으로 1루에 있던 손아섭까지 홈을 밟으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실점 이후 바로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은 더 고무적이다. 양의지는 1회말 1사2루의 위기에서 상대 타자 가즈타니 다카유키의 파울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 구장에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이것을 감안해도 처리하기가 까다롭지는 않은 타구였다. 결국 이 수비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됐지만, 자신의 방망이로 바로 만회하며 경기 초반 내줄 뻔한 분위기를 되찾아올 수 있었다.

지난 19일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영봉패를 당한 대표팀은 타선에서의 과제를 떠안았다. 첫 실전 경기였던 만큼 타자들은 상대 투수들의 강속구와 변화구 대처에 모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총 15명의 타자들이 타석에 나섰지만 기록한 안타는 4개뿐, 그마저도 모두 산발타로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에게서도 “타자들의 배트 타이밍이 늦었다. 겨울 동안 못 보던 공이었을 것이다. 훈련할 때보다 빠른 공을 봤다는 데 만족해야 한다”라는 평이 나왔다.

사실 전지훈련 초반부터 대표팀 야수들은 “타자들은 경기를 치르다보면 자연스레 감각이 올라온다”고 입을 모아왔다. 양의지 역시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 급하게 올리기 보다는 정식 경기에 맞춰 여유있게 준비하려 한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양의지는 139㎞짜리 공을 장타로 만들어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표팀이 2번째 패배 속에서 확인한 소득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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