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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드러난 우려… K리그의 ACL 위기

입력 : 2017-02-23 05:00:00 수정 : 2017-02-23 09: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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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K리그가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이 끝난 직후 전문가의 평가는 4개 구단 모두 ‘죽음의 조’라는 것이었다. ‘머니 축구’를 앞세운 중국 축구의 굴기, 재도약을 노리는 일본 축구의 부활 등이 이유였다. 이러한 평가는 ACL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대회 첫날 그대로 드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은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아쉬운 마무리 능력을 드러내며 상하이 상강에 0-1로 패했다. 울산 현대 역시 일본 원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 0-2로 패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팀 모두 무득점으로 패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파괴력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FC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핵심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중국을 떠났다. 4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남기고 떠난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팀 공격을 이끌 외인 물색에 나선 서울은 난항 끝에 측면 공격수 마우링요를 영입했다. 최전방에는 데얀과 박주영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측면 자원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었다. 다만 마우링요는 이미 K리그에서 실패를 한 번 경험한 자원이었다. 즉, 검증받은 공격 자원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경기 내용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은 상대가 1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경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특히 골 결정력 부재가 표면으로 드러났다.

울산 역시 마찬가지.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ACL 출전이 결정났다는 점은 감안하더라도, 무기력한 공격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끈 멘디가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가 비어있다. 전북에서 이적한 이종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그는 공격 2선에 더 어울리는 선수이다. ACL 플레이오프에서도 약체로 평가받은 키치SC(홍콩)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했던 울산은 이날도 공격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 시즌 전이고 조직력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다는 변수는 있지만, 두 경기를 통해 보여준 경기 내용으로는 분명 위기 의식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서울은 이후 우라와 레즈(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 등 전력이 탄탄한 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FC서울 선수단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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