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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청백전 4번 타자, 달라진 김현수의 스프링캠프 출발

입력 : 2017-02-23 06:00:00 수정 : 2017-02-23 10: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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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데뷔 첫 해 저지른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달라진 김현수(29·볼티모어)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스프링캠프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현수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캠프 첫 청백전에서 오렌지팀(주전팀)에 포함돼 4번 및 지명 타자로 나섰다. 비록 한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장을 떠났지만, 거기서 바로 안타가 터졌다. 우완 선발 타일러 윌슨의 초구를 밀어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깔끔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지난해와는 180도 달라진 시작이다. 김현수는 2016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내내 극도의 타격 부진으로 이렇다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행까지 권유받았던 전적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메이저리그에 남아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지난 21일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그동안 미국에서 어떻게 운동하는지를 배웠다. 여기는 양보다는 질이다. 짧은 훈련 시간 안에 내가 해야하는 일을 몸이 기억하게 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귀국 기자회견에서 나온 “미국의 스프링캠프에서는 내 실력을 바로 보여줘야 한다는 걸 몰랐다”라는 이야기와 연결되는 대목이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반응 역시 천지차이다. 첫 청백전이 끝난 뒤 지역 일간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쇼월터 감독은 “오늘을 시작으로 23타수 23안타를 치겠다”라는 농담으로 김현수에 대한 평가를 대신했다. 작년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 23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시기와 비교한 짖궂은 평이였다.

지난 22일 미국 ‘CBS스포츠’를 통해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현수를 좌완을 상대로 많은 타석에 세워볼 것이다"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김현수는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좌투수를 만나서는 17타수 무안타 4볼넷 4삼진으로 침묵했다. 때문에 상대가 좌완을 올릴 경우 쇼월터 감독은 우타자 리카도를 내세워왔다. 그간 김현수의 한계로 지적되온 ‘좌투수 상대 성적’ 역시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개선할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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