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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발야구’ 가능성은?

입력 : 2017-02-23 06:30:00 수정 : 2017-02-23 0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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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국제대회는 말 그대로 각국의 최고 선수들이 참가한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하는 것은 물론, 촘촘한 수비력으로 무장한 이들이 대거 출격한다. 화끈한 불방망이는커녕 안타 하나 때려내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단 출루하면 어떻게 해서든 점수를 짜내야 한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기동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은 국제대회 때마다 ‘뛰는 야구’로 재미를 봤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각각 금메달과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발야구의 힘이 컸다. 이용규와 정근우(이상 한화), 이종욱(두산) 등은 과감하면서도 지능적인 주루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곤 했다.

문제는 이번 대표팀에는 뛸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서 기동력을 책임져 왔던 이용규-정근우 콤비가 해체됐다. 정근우가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최형우(KIA) 등 중심타선은 제외하더라도 유격수 김재호(두산), 3루수 박석민(NC), 포수 양의지(두산) 등에게도 뛰는 야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들 중 지난해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이는 없다.

그렇다고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리드오프 이용규를 필두로 외야수 손아섭(롯데), 2루수 서건창(넥센) 등에게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특히 손아섭과 서건창은 아직 확실한 주전이라 보긴 힘들지만, 충분히 대표팀의 활력을 불어넣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손아섭은 지난해 42도루를 기록, 도루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건창 역시 지난해 26개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가 국제대회 첫 출전이지만 2015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좋은 주루플레이를 보여 왔던 만큼 기량은 확실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서건창이 지난 19일 WBC 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출전,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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