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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왜 이동원에 반했나… 150㎞는 기본인 파이어볼러

입력 : 2017-02-21 07:00:00 수정 : 2017-02-21 09: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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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직구구속 155㎞.’

강하게 꽂히는 직구는 야구의 로망이다. 감독은 물론 현역 투수들까지 시속 150㎞는 매력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노력을 넘어선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구속이다.

두산이 웃고 있다. 바로 이동원(24)의 존재 덕분이다. 2012년 육성선수 출신 이동원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한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에서 가진 두산의 캠프 두 번째 자체청백전, 주력군 8명이 WBC 대표팀에 출전하느라 허전한 캠프지만, 남은 이들은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바쁘다.

이런 가운데 이동원이 ‘스타’가 됐다. 백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동원은 무려 직구 구속이 155㎞에 달했다. 최저구속이 149㎞였고, 평균구속조차 152㎞를 찍었다. 스피드건을 보는 전력분석팀과 구단 관계자까지 혀를 내두르는 총알 같은 직구였다.

2012년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동원은 미완의 대기다. 프로필상 신장 190㎝ 체중 105㎏의 신체조건만 봐도 장사 스타일의 선수다. 군 문제까지 해결했고, 그간 직구 스피드에 비해 제구력에 난조를 겪어 프로 1군 투수로서 활용도에서 기대를 크게 받지 못했다. 스카우트팀도 “큰 체격에 강한 힘으로 찍어 누르는 빠른 직구는 정말 굉장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치 않아 제구가 불안정한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직구 스피드가 너무 매력적이다. 지난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는 무려 158㎞의 직구까지 던졌다. 이 정도면 제구난조의 단점을 무릅쓰고도 조련을 통해 가다듬을 만한 원석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이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캠프에 참가한 이동원은 등판 후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다. 작년 2군 캠프에서는 최고 152㎞를 던졌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155㎞까지 찍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며 “프로에 와서 1군에 한 번도 못 올라갔는데, 올해는 1군 무대에 서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구속이 빠른 것보다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원을 지켜보는 두산의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기대감은 적지 않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이동원이 20일 호주 블랙타운에서 가진 자체청백전에서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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