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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들이 입모아 말하는 대표팀 승리 조건 "수비"

입력 : 2017-02-21 06:00:00 수정 : 2017-02-21 09: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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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오키나와 이지은 기자] “수비가 제일 중요하죠.”

수비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야수진이 입모아 말하는 부분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 국제 대회에 3회 연속 출전하고 있는 외야수 민병헌(두산)에게서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핫코너를 담당하게 된 박석민(NC)에게서도 “단기전이기 때문에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는 같은 각오가 전해진다. ‘우승팀 우익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출전’ 등 각각의 타이틀이 증명하듯 둘은 모두 큰 무대 경험이라면 부족할 게 없는 선수들이다.

우승팀 주장에서 이제는 대표팀 주장으로 거듭난 유격수 김재호(두산)에게서는 더 구체적인 이유가 나온다. “큰 경기는 기본적으로 투수 싸움이다”라고 전제한 김재호는 “공격은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수비는 안정적이어야 한다. 수비가 불안해지면 투수도 불안해지고, 타선도 불안해진다. 야수와 투수의 합이 맞아야 기본적인 승리 조건이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최종 확정된 엔트리에서 역시 수비력에 대한 김인식 감독의 고민을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 개근해오던 터줏대감들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빅리거들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발탁된 자원들은 수비에 가중치를 매긴 경우가 많았다. 박건우의 합류 과정도 “냉정하게 말해 더 나은 선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좌익수 경험이 많아 선택하게 됐다”는 김 감독의 설명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19일 요미우리와 가진 평가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0-1로 뒤진 6회말 포수 양의지와 1루수 오재원이 파울 플라이를 서로 미루다 공을 잡지 못해 무사 1,2루 위기로 번졌다. 그러자 차우찬은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이를 좌익수 최형우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상대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공식적으로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수비 실수가 결정적인 실점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1라운드가 고척돔에서 열린다는 사실에 선수들은 반색을 표하고 있다. 리그 경기를 여러번 치르면서 이미 익숙해진 공간인데다, 인조잔디를 쓰는 구장이기 때문에 불규칙 바운드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제 숙제를 해결할 시간은 약 2주가 남았다. 수비 포지션을 최종 정리하고,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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