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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 “냉철한 판사의 모습 필요해”

입력 : 2017-02-19 15:04:20 수정 : 2017-02-19 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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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판사가 흥분해서야 되겠나.”

신영철(53) 한국전력 감독이 지난 14일 대한항공과의 경기 도중 벌어진 일명 ‘부정 유니폼’ 논란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신 감독은 “판사(감독관)는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냉정히 판단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당시 달려 나가 항의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단장이 말리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번 사태는 세터 강민웅(32)이 실수로 원정 유니폼 대신 홈 유니폼을 가져오면서 시작됐다. 급하게 원정유니폼을 공수해 왔지만, 하필이면 동료들의 것(반소매)와 다른 민소매 유니폼이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두 차례의 걸쳐 항의를 했고, 결국 강민웅은 ‘부정선수’로 퇴장 당했다. 강민웅이 뛰는 동안 한국전력이 올린 11점 또한 무효 처리됐다.

사건의 발단은 분명 한국전력 측에 있다. 신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한국전력이었다. 무엇보다 강민웅을 부정선수 처리한 부분이다. 강민웅은 당시 자신의 유니폼에 대해 경기 감독관의 사전 허락을 받았고, 심판진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신 감독은 “야구, 축구 등의 사례를 봐도 이는 퇴장감이 아니다”라며 “만약 경기 도중 선수의 유니폼이 찢어지기라도 하면 바로 퇴장을 시켜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신 감독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배구가 좀 더 발전하기를 바랐다. 신 감독은 “문제가 있을 때 자꾸만 숨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터트려야 할 것은 터트려야 한다”면서 “배구가 출범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앞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 구단 차원에서의 추가 징계는 없었다. 그러나 신 감독은 구단에 자발적으로 코치, 강민웅 등과 함께 반성문을 제출했다.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반성의 의미였다. 강민웅에게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었다. 신 감독은 “(강)민웅이와 점심을 먹으면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솔직히 1~2라운드였거나 우리 팀의 선수층이 탄탄하다면 징계를 주는 방안을 제안했을 것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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