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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벤 "'데스노트' 미사 만나 행복, 두 번 다시 없을 기회"

입력 : 2017-02-19 07:00:00 수정 : 2017-02-18 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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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벤. 참 재능이 많은 가수다. 전 세대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애절한 감성을 소유한 벤은 발라드 분야에서 따라올자 없는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 가끔은 '루비루' 같은 애교 넘치는 댄스도 보여주고, 여러 가수와의 듀엣과 피처링을 통해 한계없는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전천후 가수다.

그런 그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스노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발돋움한 것. 벤은 자신의 평생 소원인 뮤지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고,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미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벤이 아니었다면 '데스노트' 미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벤은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 지난해 목표가 뮤지컬 출연이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

"꿈만 같다. 내 바람대로 꿈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내내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 꿈을 이뤄 너무 뿌듯하다. '데스노트'란 좋은 뮤지컬에 출연할 수 있어 행복했고, 내 연기를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 '데스노트'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데스노트' 제작진에게 출연 제의를 받았다. 아마네 미사 역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고, 노래와 대사를 준비해서 보여드렸는데, 모두들 싱크로율이 높다며 칭찬을 해주셨다. 덕분에 캐스팅이 확정됐다. 그동안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떨린 적이 없었는데, 연기로 평가를 받는 자리여서 그런지 가수로서 느끼지 못한 떨림을 느꼈다."

-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칭찬이 상당하던데.

"사실 채찍보다 당근을 좋아한다. 칭찬을 좋아하고, 칭찬을 받을수록 성장하는 편이다. 처음엔 엄청 겁을 먹었지만, 감독님은 물론 스태프와 배우들이 너무 칭찬을 많이 해줘서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걱정이 태산이었다(웃음). 캐스팅은 됐는데, 본 무대에서 잘해야 하니 부담감이 상당했다. 또 '데스노트'는 초연이 있는 작품이고, 앞서 미사 역을 맡았던 정선아 배우님의 연기는 워낙 완벽해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 아마네 미사가 원작에선 배우, 뮤지컬에선 아이돌로 표현됐는데.

"일단 배우가 아닌 가수 역할이란 점에서 안심이 됐다 또 내 실제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성격은 물론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미사란 인물과 잘 맞아 떨어졌고, 내 작고 귀여운 모습이 미사 캐릭터를 극대화시키기에 적절했다. 그래서 공연을 하는 동안은 벤이 아닌 미사가 되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 미사를 표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뭔가.

"아이돌의 느낌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누군가는 표현이 잘 됐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뭔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미사의 첫 등장신이 콘서트 장면인데, 춤을 추고 노래를 해야하는데 몸 따로 마음 따로여서 처음엔 고생을 많이 했다. 관객들이 봤을 때 '아이돌 미사'라는 느낌을 받아야 할텐데, 그 속에서 발라드 가수 벤이 보이면 안되기에 정말 고심 또 고심했었던 부분이다."

- 그래도 벤의 노력 덕분에 완벽한 미사 캐릭터가 완성되지 않았나.

"과찬이다. 일단 미사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관객들에게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작고 귀엽고 춤추는 미사인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어두운 아이다. 외모는 물론 내면까지 함께 보여지는 미사가 됐으면 했다. 그래서 철저히 미사가 되기로 했다. 공연이 끝날 때쯤엔 감독님께서 내 걸음걸이만 봐도 미사 같다고 해주셨는데,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 '데스노트'를 하면서 가장 듣기 좋았던 칭찬은 뭐였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았다. 강홍석 배우님께서 해주신 말인데, '너는 정말 미사같다'라는 말이 정말 듣기 좋았고, 큰 힘이 됐다. 특히 뮤지컬 '데스노트'를 통해 내 속의 또 다른 자아를 찾은 듯한 느낌이다. '데스노트' 미사가 아니었다면 보여드릴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 끝으로 가수 벤과 뮤지컬 배우 벤 중 어떤 수식어가 마음에 드나.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 가수와 뮤지컬 모두 큰 원 안에 있는 분야고, 공통분모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사실 '데스노트' 한 편을 했다고 해서 뮤지컬 배우라고 하기엔 모자람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만나 폭넓은 연기 경험을 쌓았을 때, 당당히 '뮤지컬 배우' 벤이란 수식어로 불리고 싶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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