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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지창욱 "다른 배우 아닌 내 전작과 경쟁중"

입력 : 2017-02-16 10:24:08 수정 : 2017-02-16 1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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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온 세상이 비난하는 살인자가 사실은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철저하게 누명을 쓴 희생양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 이야기는 출발한다. 주인공 권유는 온라인 게임 속에서는 탁월한 전략과 스킬로 승승장구하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이 PC방만 전전하는 백수다. 영화는 평범한 남자 권유가 살인자로 조작된 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기황후’ ‘힐러’ 등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의 스타로 자리 잡은 지창욱이 주연을 맡았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 도전에 나선 것. 촬영 전부터 수개월에 걸쳐 강도 높은 액션 훈련을 자청한 그는 고난도 카체이싱과 와이어 액션에 격투신까지 직접 해냈다. 의욕이 대단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영화는 100억 대가 투자된 대작이다. 그만큼 손익분기점(300만)도 높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창욱도 주연배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2월 9일 생애 첫 영화가 개봉했다.

“긴장이 된다. 드라마는 계속 촬영을 하면서 방송이 나가지 않나. 반면 영화는 2시간짜리를 한 번에 보여주는 거라 더 긴장감이 느껴진다.”

-데뷔 후 첫 영화다. ‘조작된 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은 고민을 많이 했다. 권유라는 인물이 이 영화의 중심을 잡는 인물인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 또 ‘조작된 도시’는 일반적인 영화의 톤과 다르다. 영상으로 보면 이해가 되는데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긴가민가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만화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게 어떻게 표현될까 감이 안 잡혔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박광현 감독님을 만났고 생각의 정리가 됐다. 박 감독님만의 색깔이 있더라. 다음날 바로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마음을 흔든 한 마디가 있었나.

“이 만화적인 색깔이 영화니까 가능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배우이다 보니 어떤 시나리오를 보건 개연성을 생각하게 된다.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고 변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 영화의 톤 자체가 개연성을 따지고 볼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후반부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다.

“그게 우리 영화의 톤인 거 같다.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영화적인 장치로 이용한 것이다. 어떤 계기로 각성을 하고 악당을 물리치고 카체이싱 장면 등이 현실적이지 않게 나온다. 보는 시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재밌게 봤다.”

-박 감독은 왜 지창욱에게 시나리오를 줬다고 하던가.

“만화 같은 느낌의 배우라고 이야기를 하셨더라. 또 눈빛이 좋다 등의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원톱 영화다. 부담은 없었나.

“요즘은 멀티 캐스팅이 많다. 선배님께 의지하고 배울 수 있겠다 싶어서 그런 영화가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런데 희한하게 ‘조작된 도시’에 끌렸다. 그리고 이 영화는 나 혼자 끌어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은경과 안재홍 등 동료를 보고 부담을 덜었다.“

-권유의 상황을 배우 지창욱이 겪게 된다면.

“나라면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다. 믿고 의지해야 할 판사 검사 변호사조차도 권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교도소에 끌려가고 있다면 정말 무섭고 혼란스러워서 아무것도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권유는 이겨내고 극복하고 싸우지 않나. 연기를 하면서 인물을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대중이 지창욱을 어떤 이미지로 보는 것 같은가.

“액션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남자다운 이미지 말이다. 최근에 볼링을 치러 갔는데 직원분이 ‘왜 액션만 하세요’라고 물어보시더라. 어릴 때는 확고한 색깔이나 이미지가 있으면 안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이런 이미지가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전작과 경쟁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깨고 더 좋은 것을 만들다 보면 더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조작된 도시’는 입대 전 지창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인가.

“하나 더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계속 고민 중이다. 좋은 작품 있으면 하나 정도 더 하고 가고, 아니면 조금 쉬다가 군대에 가려고 한다. 입대를 앞두면 조바심이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급하게 결정하면 더 어설프고 안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

-여유가 많이 생겼다.

“내가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제대 후에도 보여드리고 싶은 나의 새로운 모습이 많다. 멜로도 해보고 싶고 악역도 해보고 싶다. 역할로는 의사 변호사도 되어보고 싶다. 이런 캐릭터가 지창욱과 만났을 때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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