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외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31)이 폭발했다. 그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치른 삼성전에서 매서운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9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9도움이라는 기록에 담긴 의미는 크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기복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 그를 선발했을 당시만 해도 운동신경이나 돌파력, 그리고 외곽슛 능력까지 겸비한 바셋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패스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로 추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지난 7일 KCC전에서 이러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그는 이날 6득점에 그쳤다. 추 감독은 “잘 할 때는 매우 잘하는데, 부진할 때는 굉장히 부진하다. 평균이 없다. 평균이 있으면, 그것에 맞춰 팀을 운영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빈 곳이나 미스매치 상황에서 패스를 줘야 하는데, 본인이 돌파를 시도해 막힌다. 가드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날선 어조로 비판했다.
계륵(鷄肋)과 같았던 그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동부전이다. 골밑으로 뿌리는 패스가 많아졌고, 본인보다는 팀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그에게 기대했던, 그리고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플레이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동부전에서 6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삼성전에서 9도움을 올리며 팀 플레이의 정점을 찍었다. 골밑으로 파고들어 상대 센터를 이끌어 낸 뒤 이승현, 장재석, 헤인즈 등에게 전달하는 패스는 관중의 탄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승현은 “바셋은 기본적으로 패스 능력이 좋다”며 “최근 들어 그 능력이 다시 나오고 있다. 팀에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반색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오리온 가드 바셋 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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