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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바셋 ‘각성의 숨겨진 이야기’… 가족의 힘

입력 : 2017-02-16 05:57:00 수정 : 2017-02-16 09: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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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역시 가족의 힘은 위대하네요. 바셋이 펄펄 날아요.”

오리온의 외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31)이 폭발했다. 그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치른 삼성전에서 매서운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9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9도움이라는 기록에 담긴 의미는 크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기복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 그를 선발했을 당시만 해도 운동신경이나 돌파력, 그리고 외곽슛 능력까지 겸비한 바셋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패스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로 추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지난 7일 KCC전에서 이러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그는 이날 6득점에 그쳤다. 추 감독은 “잘 할 때는 매우 잘하는데, 부진할 때는 굉장히 부진하다. 평균이 없다. 평균이 있으면, 그것에 맞춰 팀을 운영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빈 곳이나 미스매치 상황에서 패스를 줘야 하는데, 본인이 돌파를 시도해 막힌다. 가드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날선 어조로 비판했다.

계륵(鷄肋)과 같았던 그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동부전이다. 골밑으로 뿌리는 패스가 많아졌고, 본인보다는 팀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그에게 기대했던, 그리고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플레이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동부전에서 6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삼성전에서 9도움을 올리며 팀 플레이의 정점을 찍었다. 골밑으로 파고들어 상대 센터를 이끌어 낸 뒤 이승현, 장재석, 헤인즈 등에게 전달하는 패스는 관중의 탄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승현은 “바셋은 기본적으로 패스 능력이 좋다”며 “최근 들어 그 능력이 다시 나오고 있다. 팀에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반색했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월드를 통해 “최근 바셋의 가족이 한국에 왔다. 지난 동부전부터 그의 할머니, 엄마, 여동생이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책임감을 느낀 것인지, 가족이 한국에 온 이후로 플레이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그의 가족은 오리온 벤치 바로 뒤에 앉아 경기 내내 열정적인 응원을 선보였다. 그 역시 “팀원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썼다”며 “어시스트를 많이 하면 동료가 살아나고, 팀 경기력도 좋아진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런 부분을 신경 쓸 것”이라고 성숙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가족을 통해 각성한 바셋, 그리고 그를 앞세운 오리온의 선두 추격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오리온 가드 바셋 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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