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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5 09:07:35, 수정 2017-02-15 09:44:39

강민웅의 황당 해프닝… 웃어넘길 수 없는 이유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V리그 초유의 해프닝, 선수와 구단, 연맹까지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황당한 사건이다.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홈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 1세트 14-12에서 경기가 20여분간 중단됐다. 잠시 후 전광판은 14-1로 정정됐고, 한국전력은 11점을 통째로 감점당했다. 프로경기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촌극이었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사건은 이렇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남색 원정유니폼 대신 붉은색 홈유니폼을 가져왔다. 도착 후 한국전력은 급히 원정유니폼을 수소문했고 강민웅은 개시 후 1-4로 뒤진 상황에서야 투입됐다. 그런데 지난 시즌 등록한 유니폼에 민소매였고,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감독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들자 다시 논의를 했고 제48조(유니폼 색상) 리베로를 제외한 한 팀의 모든 선수는 같은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는 리그 운용요강에 따라 부정선수로 처리돼 경기퇴장 조치를 받았다. 대한항공의 귀책사유는 없다고 판단돼 강민웅이 들어온 시점으로 한국전력의 스코어만 되돌아갔다.

    1차적인 책임인 강민웅 본인에게 있다. 홈과 원정경기의 유니폼을 착각한 것 자체가 프로선수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실수다. 동시에 구단도 창피를 당했다. 급하게 숙소앞 마트 주인에게 강민웅의 유니폼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색깔만 보고 다른 유니폼을 보내준 것이다. 선수단이 떠나면 아무도 없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신영철 감독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2차적인 책임도 크다. 바로 박주점 감독관을 비롯 코보측의 적절치 못한 대처다. 민소매 착용이 괜찮냐는 문의에 규정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 감독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기원 감독이 경기 도중 항의해도 박 감독관은 여전히 “아무 상관이 없다”고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TV중계에 이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매끄럽지 못했다. 시간이 걸렸어도 규정을 확실하게 체크했다면 11점 감점이라는 촌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터다. 또 경기운영위원장의 태도도 아쉽다. 명확한 중재와 결론을 내려주지 못했다. 여기에 심판들은 ‘감독관을 따랐을 뿐’이라는 3자적 태도를 견지했다. 경기 전 선수 유니폼을 체크하는 것도 심판의 역할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함께 논의해야할 법한 상황이지만 감독관 1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겨버렸다. 강민웅은 실수했고, 코트 곁의 배구인은 무지했고 무책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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