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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브라운관 남풍① 김상중X윤균상VS지성X엄기준, 월화극 쌍두마차

입력 : 2017-02-14 10:30:00 수정 : 2017-02-14 09: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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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브라운관에 남풍(男風)이 불고 있다. 특히 현재 월화극 경쟁의 열기는 미친 연기력을 자랑하는 남자 배우들의 활약으로 점점 더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상황. 배우 한석규가 올해 초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 속 하드캐리로 안방극장을 휩쓴 데 이어 SBS ‘피고인’과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배턴을 받아 ‘남배우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월화극 시청률 1위에 빛나는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쓴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엄기준)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14.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폭발적 시청률을 기록한 ‘피고인’은 이후 4회 만에 18%를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피고인’이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데는 무엇보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지성과 엄기준, 두 배우의 활약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박정우 역을 맡은 지성은 자신감 넘치는 에이스 검사에서 한순가에 기억을 잃고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수감자가 된 모습을 디테일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순식간에 피폐해진 얼굴로 절규하고 오열하는 죄수로 변신한 지성의 소름 돋는 연기는 안방극장을 전율케 했고, 방송 1회 만에 ‘갓지성’이라는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6회 방송에서 지성은 아내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부터 믿었던 김민석의 배신으로 인한 분노까지, 단순한 눈물연기가 아닌 혼란과 아픔, 극한의 분노 등 수없이 변화하는 굴곡진 감정선을 촘촘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차민호를 연기하는 엄기준 역시 ‘악역장인’ ‘인생연기’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선량한 형 차선호와 무자비한 악인 동생 차민호 1인 2역으로 극 초반 두 얼굴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일 뿐. 형 차선호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뒤의 차민호를 통해 엄기준은 악역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더욱이 극이 전개될수록 아버지에게 사랑도 인정도 받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뺏겨야했던 아픈 과거가 속속 등장하면서, 또 차선호로 살아가야하는 차민호의 모습으로서 단순한 악인이 아닌 입체적인 악역으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고인’의 뒤를 무섭게 쫓고 있는 ‘역적’ 역시 주연 남배우들의 활약으로 주목 받고 있다. 첫 방송 8.9%의 시청률로 시작, 2회 10%, 4회에는 12.3%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다.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 실존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로,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픔을 달래는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5회까지 어린 홍길동의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극을 무게감 있게, 또 흥미롭게 이끈 것은 베테랑 배우 김상중이다. 그는 길동(윤균상)의 아버지이자 천민 아모개 역으로 분해 ‘역시 김상중’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데뷔 후 첫 천민 연기를 펼치게 된 김상중은 걸쭉하고 구수한 사투리는 물론, 조참봉(손종학)과 참봉부인 박씨(서이숙)에게 속없이 실실거리고 굽실거리는 노비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여기에 죽임을 당한 아내 금옥(신은정)을 향한 절절한 오열연기, 조참봉을 죽일 때의 서늘한 카리스마에 참봉부인을 속아 넘긴 뒤의 의뭉스러운 눈빛 연기까지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역적’으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윤균상 역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첫 회에서 입 바람만으로 사람들을 날려버리거나 적들에 맞서 싸우는 등의 모습으로 성인 홍길동을 기대케 했던 그는 13일 방송된 5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해 그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특히 1회와 달리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홍길동의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버지가 건달 일을 그만둘 것을 요청하는 길동에게 아모개는 씨름을 청했다. 그러나 장사였던 어린 시절과 달리 길동은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다그치는 아버지 앞에서 “힘이 없어진지 오래됐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눈물을 쏟아 색다른 홍길동을 탄생 시켰다. 이에 앞으로 그려질 홍길동의 성장기와 깊어질 윤균상의 감정연기를 기대케 했다.

뿐만 아니라 ‘역적’은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폭군 연산군으로 분할 김지석의 활약 또한 남아있어 월화극 남배우들의 팽팽한 연기열전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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