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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위기' 신한은행, 봄 농구와 '김단비 의존도'

입력 : 2017-02-14 06:00:00 수정 : 2017-02-14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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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단비의, 김단비에 의한, 김단비를 위한.’

쿼터 종료 20초전, 공격권은 신한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공을 잡고 드리블로 공격 진영으로 넘어간다. 한두 번의 패스를 주고 받더니, 다시 김단비가 공을 잡고 공격을 시도한다. 상대 수비가 적게는 둘, 많게는 세 선수가 협력 수비로 막아선다. 좀처럼 돌파하지 못한 김단비는 결국 3점슛을 시도한다. 그의 슛은 림을 빗나가고, 신한은행은 패배의 고배를 마신다.

지난 2일 KEB하나은행전(53-55)을 시작으로 6일 KB국민은행(54-63), 10일 KDB생명(52-74), 그리고 12일 삼성생명전(56-73)까지 4연패의 늪에 빠진 신한은행의 최근 공격 패턴이다. 신나게 추격을 하다가도 결국 고비를 넘어서지 못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클러치(clutch) 상황에 놓이면 어김없이 공은 김단비에게 향한다. 물론 상대는 이를 예상하고 방어한다. 득점력 절감은 당연한 결과이다.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신한은행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단 번도 60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전체 기록으로 범위를 넓히면 평균 59.8점으로 6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이자 유일하게 5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외인 윌리엄즈가 경기당 평균 15.37로 이 부문 전체 2위를, 토종 에이스 김단비가 14.72점으로 전체 5위, 국내선수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득점력 저하의 내면에는 김단비 의존도가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는 12일 현재 득점 5위, 도움 3위(평균 4.07개), 리바운드 9위(평균 6.34), 가로채기 2위(평균 2.93개), 블록슛 4위(평균 1.41개)를 기록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등 3개 분야에서 국내선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핵심은 지원사격에 있다. 즉, 제2의 옵션이 없다는 점이다. 그의 공격이 막힐 경우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줄 수 있는 의지를 보여야 하지만, 모두 그만 바라보고 있다. 패스가 돌더라도 결국은 수비에 둘러쌓인 김단비이다. 효율성 없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팀에도 개인에게도 악재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단조로운 플레이로 승리하기 힘들다는 것은 팀 스포츠의 정석이다. 삼중 수비를 뚫어야 하는 선수도 심신이 지칠 수 밖에 없다. 신한은행이 득점력 상승과 함께 봄 농구를 원한다면, 김단비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숙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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