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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서른 둘 보검 씨의 생애 첫 차? 무난한 건 싫어!

입력 : 2017-02-09 16:27:12 수정 : 2017-02-09 16: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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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보검 씨는 7년차 직장인이다. 자가용이 없다는 사실에 늘 주눅 들어왔지만 올해에는 생애 첫 차를 마련했다

알게 모르게 저축해놓은 돈에 펀드와 주식으로 만든 자금까지 합쳐서 2500만원 정도를 모았다. 대학 시절 따놓은 운전면허를 썩히는 것도 아깝고 아파트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큰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연상의 여자친구와 어디 놀러 다닐 때에도 여자친구 차를 얻어타는 것도 살짝 자존심이 상해왔던 터다. 마침 여자친구가 더 이상 가지고 있던 차를 처분하게 되면서 보검 씨로서는 첫 차 마련의 기회가 생긴 셈이다. 주변에서는 많은 이들이 생애 첫 차로 고르는 바로 그 모델이 무난하다고 권했지만 이번 만큼 보검 씨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차를 고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차량이 나왔다. 바로 쉐보레의 신형 크루즈였다. 가격대는 1890만원~2478만원인데 풀옵션으로 선택을 결정했다. 경쟁사 모델과 비교하면 살짝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결국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가끔 아버지의 준대형 세단이나 여자친구의 준중형 세단을 운전하기도 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신형 크루즈는 확실히 힘이 좋았다. 준중형이지만 중형 못지 않은 크기도 마음에 들었다.

차를 구매하고 처음 여자친구와 교외 나들이에 나섰다. 왕복 71.95km 정도 되는 거리였다. 신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의 153마력에 최대토크 24.5㎏·m답게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가속 페달을 어느 정도 지긋이 밟자 차가 경쾌하게 앞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구매 전 시승을 통해 경험했지만 고속도로에서 전혀 불안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면서도 가볍게 가속이 가능한 점이 만족스러웠다. 한 마디로 퍼포먼스가 매력적이었다. 

얌전한 외모와 달리 스피드를 즐기는 보검 씨는 평소 여자친구 차를 대신 몰 때 좀 천천히 달리라는 잔소리를 듣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조수석에 앉은 여자친구는 꽤 속도를 냈지만 별 말이 없다. 보검 씨는 속으로 “역시 퍼포먼스가 죽여주는 차야”라고 쾌재를 부르며 안정적이면서도 소음이 적은 이 차의 강점에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연비는 13.5㎞/ℓ여서 다른 준중형 세단과 비교하면 과히 좋다고 할 순 없다. 여자친구는 다른 차에는 다 있는 몇 가지 편의 사양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투덜거리긴 했지만 보검 씨 스스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퍼포먼스의 마력에 생애 첫 차였기 때문인지 사랑스러움만 극대화 할 뿐이다. 더구나 차량 디자인 역시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도 준다. 그렇게 달렸는데도 여자친구는 그새 잠들어 있다. 예약한 펜션에 도착하자 주변에 있던 이들의 눈길이 심상치 않다. 보검 씨는 스스로 만족스러워 씩 웃음을 지어보였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 설명=쉐보레의 신형 크루즈 내외부 모습.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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