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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05:30:00, 수정 2017-02-08 09:32:32

[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슈틸리케 감독의 이해못할 코치 선임 조건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설기현(38) 코치가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손잡는다. 깜짝 소식이었다. 애초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코치(현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빈자리를 경험 많은 베테랑 외국인 코치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영입에 난항을 겪었고, 이에 국내 코치로 급선회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3명의 후보자를 명단에 올렸고, 설 코치를 선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은 코치 영입을 하는 과정에서 3가지 조건을 달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6일 설 코치 선임 기자회견에서 “국내 코치를 선임한다면, 공격수 또는 미드필더 선수 출신으로, 선수시절 유럽 리그와 메이저 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지도자 경력이 많지 않은 지도자’를 원했다”고 밝혔다.

    경력이 많지 않은 지도자를 원했다는 조건은 이해할 수 없다. 풀어서 해석하자면, 전략 전술에 대한 부분 보다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코치를 선임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슈틸리케호에는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대표팀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는 자원 대부분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강점을 본 무대에서 120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해달라는 뜻이다.

    물론 이 점도 중요하지만, 현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전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시리아전(0-0 무) 이란전(0-1 패)에서 ‘무색무취’ 전술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렇다면 이번 코치 선임은 전술에 무게 중심을 둬야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은 코치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젊은 지도자인 설 코치를 선임했다.

    물론 설 코치의 전술·전략 능력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섣불리 평가할 순 없다. 다만 표면적으로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시간이 짧았다. 설 코치는 선수 은퇴 후 2015년부터 성균관대 감독직을 수행했다. 지도자 경험이 2년이라는 뜻이다. 특히 부임 첫 해인 2015년에는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지 못해 벤치에서 팀을 지휘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 감독 생활을 해온 슈틸리케 감독과 설 코치가 전술적인 부분에서 공감대를 성형하고 수정·보완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더 큰 문제는 팀 코칭스태프에 전술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는 피지컬 코치가 전문이고, 차상광 코치는 골키퍼 담당이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경우 직위의 위치상 전술적 조언을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경험이 풍부한 전술 전문가를 영입해도 모자란 마당에 굳이 경력이 많지 않은 코치를 영입해야 했을까.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난 2010 브라질월드컵을 지켜보며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고. 현 코칭스태프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증명’을 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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