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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시너지 효과' 국민은행, 후반기 순위싸움 불지핀다

입력 : 2017-02-08 06:00:00 수정 : 2017-02-07 14: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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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박지수(19)가 잡고 강아정(28)이 쏜다. KB국민은행이 꿈꿔온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펼쳐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흐름을 탔다. 지난 3일 연장 접전 끝에 선두 우리은행을 꺾더니, 6일 신한은행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이로 인한 효과는 단순 2승 이상이었다. 지난 12월30일 KDB생명과의 꼴지 단두대 매치에서 패하며 내려앉은 리그 최하위 순위 6위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비록 KDB생명과 함께 공동 5위 자리에 있지만, 공동 3위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과의 승차는 1경기 뿐이다.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후반기 반등의 핵심은 박지수-강아정 콤비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책임지는 박지수와 빠른 공격과 외곽슛이 살아난 강아정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최대어' 박지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데뷔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탈한국급'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밀리거나,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 등 루키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들이 눈에 띄었다. 마음처럼 펼쳐지지 않은 데뷔전에 실망해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14경기를 치른 박지수는 프로무대 적응을 완전히 마쳤다. 195cm의 장신에서 오는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다. 몸싸움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골밑 외인들을 상대로 쉽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상대는 이런 박지수를 피해 외곽에서의 공략을 택했지만, 확률이 떨어지는 슛들은 모두 박지수의 리바운드 카운트를 올렸다. 이번 시즌 박지수의 리바운드는 경기당 평균 11.1개, 타팀의 모든 외인들까지 포함해서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자연스레 찬스는 외곽으로 이어진다. 골밑으로부터 파생 공격이 많이 나오면서 외곽 수비가 헐거워지는 틈을 강아정이 놓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강아정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3.38점, 3라운드에는 평균 8득점에 그치며 한 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6라운드 2경기에서는 17점, 22점을 기록하며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박지수가 안에서 버텨주니 든든하다. 나도 밖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는 강아정의 설명이다.

2016∼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은행은 WKBL 감독들이 꼽은 이번 시즌의 최고의 다크호스였다. 박지수 합류로 인해 팀에 생길 시너지 효과, 다른 팀들이 가장 경계했던 국민은행의 힘이 리그 막판 순위싸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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