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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함께하자" 이정현이 사익스에게 내민 손

입력 : 2017-02-02 15:01:53 수정 : 2017-02-02 15: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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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사익스와 함께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어려울 때 내 편이 되어준 사람’ 아마도 키퍼 사익스(24)는 먼 훗날 이정현(30·이상 인삼공사)을 이렇게 기억하지 않을까.

우여곡절 끝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의 선택은 사익스였다. 그동안 김 감독은 사익스와 에릭 와이즈(모비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이미 한 차례 사익스 대신 마커스 블레이클리(전 모비스) 영입을 추진했다 불발됐던 터라 더욱 신중한 결단이 필요했다. 사익스의 경우 기량 자체는 뛰어났지만, 작은 신장 탓에 상대 선수와의 매치업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사익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기꺼이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동료들이 있었다. 특히 이정현은 사익스 잔류에 큰 힘을 실어준 주인공이다. 이정현은 “솔직히 와이즈가 온다 해도 잘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동안 사익스와 함께 잘해 왔기 때문에, 의견을 묻는 감독님께 ‘사익스와 함께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코트 밖에서 뿐만이 아니다. 코트 안에서도 이정현은 사익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경기 도중 사익스가 흔들리기라도 하면 먼저 다가가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농구만의 특징을 잘 설명해준 것은 물론이다. 이정현은 “1대1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려 할 때면, 일단 패스를 한 후 마지막 상황에서 공격하라는 얘기를 했다. 또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가끔씩 주눅이 들 때도 있더라. 그럴 때마다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준다”고 전했다.

다시 안정을 찾은 인삼공사다. 외인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한때 인삼공사는 팬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제는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 인삼공사는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현재 25승9패로 1위 자리에 올라 있는 인삼공사, 이대로라면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경기 도중 이정현(맨 왼쪽)과 사익스(맨 오른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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