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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보낸' kt, 무엇을 위한 트레이드였나

입력 : 2017-02-01 13:32:08 수정 : 2017-02-01 13: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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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조성민(34)을 꼭 보내야만 했을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초대형 트레이드 소식이다. 프로농구 LG와 kt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핵심 선수를 맞교환했다. LG는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을 영입했고, kt는 김영환과 더불어 2017년 국내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받게 됐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트레이드다. 무엇보다 조성민은 kt의 간판스타다. 2006~2007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kt에서만 뛰었다. 기량 면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주춤했음에도 통산 382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11.2득점을 올렸다. 장기인 3점 슛 성공률은 40%에 육박한다.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는 가운데 기록한 성적이라 더 인상적이다.

kt는 트레이드의 이유로 ‘리빌딩’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김영환은 조성민보다 겨우 1살 어릴 뿐이다. 연봉은 오히려 김영환(5억원)이 조성민(4억5000만원)보다 더 높다. 신인 지명권이 목적이었다 해도 궁금증은 여전히 존재한다. ‘황금 드래프트’라 불린 작년에 비해 다음 시즌 드래프트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이와는 별개로 추첨 확률의 변수까지 감안해야 한다. 현재 7위에 올라있는 LG는 5위권 팀들과의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자칫 LG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라도 한다면 kt가 받을 지명권의 가치는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kt는 1일 기준 34경기를 치른 가운데 9승25패를 기록, 순위표 맨 아래로 처져있다. 냉정하게 말해 사실상 올 시즌 봄 농구는 이미 멀어진 상황이다. kt가 미래를 위한 준비에 돌입하는 것 자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과연 ‘조성민 트레이드’여야 했는지는 아직까지 물음표로 남아있다. 이번 트레이드가 KBL 순위표에, 나아가 다음 시즌 순위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조성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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