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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1위' 김연주, 신한은행 PO 돕는 '당당한 주연'

입력 : 2017-01-31 09:34:06 수정 : 2017-01-31 09: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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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당당한 주연이다.

김연주(31·신한은행)의 손끝이 매섭다. 30일 기준 5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리그 1위.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 잡았다. 성공률도 0.366으로 강이슬(0.369·KEB하나은행)에 이어 2위다.

단순히 외곽만 좋은 게 아니다. 김연주는 25경기 평균 29분35초를 뛰며 8.12점 3.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이는 2005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늘 백업슈터에 머물던 김연주는 이번 시즌 부상자가 많고 외인이 신통치 않은 신한은행에서 김단비와 함께 팀을 이끄는 주역으로 거듭났다.

사실 김연주는 이번 시즌을 어느 때보다 독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지난 시즌 10경기만 뛴 채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팀도 2005년 겨울리그 이후 11년 만에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선배로서 팀을 이끌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마음을 짓눌렀다. 30대의 나이에 큰 부상까지 입었으니 은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주는 주변의 격려와 농구에 대한 애정으로 안 좋은 생각을 지워버렸다. 지난해 8월 국제농구대회 윌리엄 존스컵을 통해 약 8개월 만에 코트에 섰고, 농구의 즐거움을 다시 느꼈다. 매 시즌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더 절박하게 뛰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김연주는 “재활 기간이 길었는데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나 자신한테도 고맙다. 요즘은 뛰는 것만 해도 감사함을 느낀다. 농구를 즐기되 절박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봤다.

시즌 초반 5연패까지 빠지며 암울했던 신한은행도 김연주의 지원에 힘입어 3위(11승14패)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4위 KEB와도 아직 1경기 차다. 매 경기 승패에 순위가 뒤바뀌는 만큼 선수들이 집중력과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김연주는 “현재 팀 성적이 좋아서 PO도 기대하고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라며 “요즘 농구가 재밌다. 예전에는 내가 세컨드 찬스로 공격하는 옵션이 많았는데 지금은 (내가) 3점을 쏘는 패턴도 있다. 믿어주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슛도 더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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