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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경제만사] 트럼프 협박이 현실로! 자동차 업계 기상도는?

입력 : 2017-01-29 12:21:26 수정 : 2017-01-29 1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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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경제만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의 협박이 현실이 됐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공약이었던 자국 우선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현실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정에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했다. 이 두 가지 행동만으로도 전세계에 미국이 기존에 주창해왔던 자유무역 기조를 완벽히 버렸음을 강하게 전하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제 국내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한미 FTA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왔던 것처럼 재협상 대상이 될 것이 확실해졌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1월 국내 자동차의 미국 수출 비중이 35.0%(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에 달한다. 2위인 유럽연합이 17.1%이니 그 만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미국은 아주 중요한 시장인 셈이다. 일단 멕시코 공장을 지난해부터 가동하고 있는 기아차로서는 당장 발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지난 1992년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 때문에 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해서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공략해왔다. 트럼프는 재협상과 함께 일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멕시코 내 신규 공장 설립을 무산시키고 미국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도록 압박을 넣고 있다.

여기에 한미 FTA 재협상 카드까지 꺼내든다면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 전선에 확실하게 빨간 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5년간 31억 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발표 역시 그 안을 들여다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인한 울며겨자먹기식 해법이나 다름없다. 앞서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비슷한 발표들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력이 자동차에 집중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실제 얼마 전 김광수경제연구소가 실시한 2017 경제전망세미나에서는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 등의 분야가 미국의 통상규제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면서 2010년 이후 연간 2% 안팎의 장기 저성장 기조에 빠져든 미국 경제가 여기서 벗어나기는 힘들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실제 FRB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2.1%, IMF가 2.2%, OECD가 2.3% 정도였다. 김광수경제연구소 역시 2.0%보다 0.2% 높거나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자동차 업계로서는 신흥 시장으로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 2014년 이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원인은 석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이다. 특히 유가의 경우, 요즘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감산 합의에 나서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서 만큼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유럽 역시 크림반도 사태 이후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푸는 등 화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는 전세계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혁신과 개척 정신이 더욱 절실한 법이다. 더욱 강력한 기술 혁신과 이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지 않는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럴 때일수록 더 멀리 내다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성 있어 보인다.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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