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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의 당당한 겨울 "왜소한 사람도 할 수 있다"

입력 : 2017-01-22 13:00:00 수정 : 2017-01-22 11: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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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풀타임 출전은 1군 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목표다. 한 마디로 감독이 신임하는 ‘1군 붙박이 선수’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허경민(27·두산)은 지난해가 더욱 뿌듯하다. 정유년 목표 역시 다르지 않다.

1990년생 허경민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다. 데뷔해 1군 콜업이 없던 허경민은 곧바로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했고, 전역한 뒤 2012시즌부터 1군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당시 시즌 초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며 눈도장을 찍었지만, 체력저하 등으로 조금씩 뒤져 김재호에 주전 자리를 내줬다.

그러다 이번 겨울 삼성으로 이적한 주전 3루수 이원석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루수 기회를 잡았고, 어느새 본인의 자리로 만들었다. 지난해는 144경기 풀타임 출전에 타율 0.286(538타수 154안타) 7홈런 81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더욱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은 전매특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5타점을 올리는 등 놀라움을 안겼다. 2013, 2015, 2016시즌까지 세 번의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도 무려 0.413(46타수 19안타) 11타점에 이른다. 이 기억 덕분에 황재균(FA), 최정(SK)을 제치고 박석민(NC)과 함께 W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허경민은 무엇보다 전경기 출장에 대해 의미를 뒀다. 프로 8년차에 첫 1군 경기를 모두 뛰었으니 남다를 수밖에 없다. 허경민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쉽지 않은 기록”이라며 “건강한 몸이 필수다. (나)성범이 형 (황)재균이 형 보면 체구가 단단하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신장 176㎝ 체중 69㎏으로 프로야구 선수라면 왜소한 수준이다. 그래서 더욱 악바리처럼 버텨냈다. 허경민은 “나처럼 왜소하고 작은 체구인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더 이를 악물고 버텼다”며 “개인 기록이 많이 떨어졌지만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정유년 목표도 정했다. 단 비밀이다. 허경민은 “1월1일 수첩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었는데, 말하고 못한 적이 있어서 밝히진 않겠다”며 “작년에 최다 이닝 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지키려고 정말 힘들었다. 올해는 5가지 정도 정했는데, 3개만 지키면 잘했다고 박수 받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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