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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 최태웅 감독, 톤 교체 '결정적 이유'

입력 : 2017-01-18 06:00:00 수정 : 2017-01-18 09: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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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권영준 기자] “국내 선수가 이끌어 온 노력이 아쉬웠다.”

결국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외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 감독은 지난 17일 계양체육간에서 치른 대한항공전을 마치고 “톤에 대한 답은 나왔다. 기회는 줄 만큼 줬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1세트 중반 교체돼 웜업존으로 향한 톤은 이번 시즌 더 이상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을 수 없게 됐다.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확한 리시브 능력만 보고 선택한 톤은 시즌 초반 차츰 팀에 녹아들며 현대캐피탈의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착하고 성실한 성품에 동료와도 문제없이 잘 지냈다. 그러나 4라운드 들어서면서 갑자기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피드 배구의 뿌리인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성공률, 블로킹 등 모든 부문에서 ‘삐걱’ 소리가 났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2승4패에 그쳤고, 2승마저도 모두 풀세트 승리였다. 3라운드까지 단 5패만 기록했던 현대캐피탈은 선두 자리도 대한항공에 내줬다.

최 감독은 톤의 부진을 두고 “멘탈적인 문제”라고 설명하며 4라운드 부진한 성적에도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50대 50이다. 교체한다고 해도 대체할 레프트 자원이 없다”이라며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 1세트를 지켜보던 최 감독은 비정한 표정으로 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다시 코트로 돌아가지 못했다. 톤은 1세트 9개의 리시브를 시도해 단 3개의 리시브정확을 기록했다.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체의 결정적인 이유는 ‘토종 선수’의 노력이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톤을 직접 선택했던 최 감독은 “팀의 부진은 톤 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다만 교체를 결정한 이유는 국내 선수들이 (비시즌부터) 잘 닦아온 노력이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현대캐피탈은 경기 초반 톤이 흔들리면서 1, 2세트를 내줬으나, 문성민을 필두로 신영석 최민호 여오현 등 토종 선수들이 힘을 내며 분발했다. 덕분에 3세트를 획득하는 등 접전을 펼치면서, 리그 1, 2위의 맞대결다운 명품 경기를 펼쳤다. 다만 4세트 막판 에이스 문성민이 지친 모습을 보이며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이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본 최 감독은 “톤이 다시 부활한다고 해도, 이후 큰 경기를 치르면 다시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솔직히 외국인 선수가 교체된다고 하더라도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위해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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