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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동생’ 김재영, 간절함 담은 토스… 4년 눈물 지웠다

입력 : 2017-01-17 20:19:46 수정 : 2017-01-17 20: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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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권영준 기자] “부모님께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한 번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세터 김재영(29·흥국생명)이 한(恨)을 풀었다. 흥국생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른 IBK기업은행과의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백업 세터 김재영의 뚝심과 34점을 퍼부은 외인 러브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23 18-25 25-22 25-23)로 승리했다. 승점 41(14승5패)을 기록한 선두 흥국생명은 2연승과 함께 2위 IBK기업은행(승점 36·11승9패)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왼 무릎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박 감독은 “웃고 있지만, 웃는 것이 아니다”며 “백업 세터 김재영에게 기대를 걸어 볼 것”이라고 ‘잇몸’에 힘을 실어줬다. 김재영은 같은 소속팀의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30)의 동생이다. 그 역시 2006∼2007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았으나, 백업 센터로만 활약하다 2007∼2008시즌 이후 은퇴했다. 그리고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그의 복귀는 언니의 한 마디로 이뤄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백업 세터 부재로 고민하던 박 감독에게 김수지가 “동생이 세터를 했었다”고 농이 섞인 한마디를 던졌는데, 박 감독이 영입을 결정한 것. 김재영은 “호주에서 일주일 만에 집을 싸서 귀국했다”며 “부모님께 한 번만 더 프로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자매의 부모는 한국 최고의 배구스타 김연경을 발굴한 김동렬 원곡고 감독과 홍성령 전 원곡중 코치이다.

그의 간절함은 시즌 개막 후 4라운드가 돼서야 빛을 봤다.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은 김재영은 화려하지 않지만, 뚝심 있는 볼 배급으로 IBK기업은행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주공격수 러브는 34점을 폭발하며 주전 세터의 공백을 지웠다. 토종 주포 이재영 역시 14점 알토란 득점을 올렸다. 언니 김수지도 11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22-23으로 뒤처진 가운데 김재영이 결정적인 디그로 공을 살려냈고, 이를 러브가 오픈공격으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 범실과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young0708@sportsworldi.com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재영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IBK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밝게 웃고 있다. 계양체=김두홍 기자

흥국생명 센터 김수지(오른쪽)과 세터 김재영 / 사진 = 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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