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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닦고 스파이크'… 나경복&이강원의 '1순위 이야기'

입력 : 2017-01-18 06:00:00 수정 : 2017-01-17 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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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1순위’이라는 타이틀은 영광이지만, 이면에 놓인 부담감의 무게는 가벼울 리 만무하다. ‘거품’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기에 거품을 물고 뛰었다. 그리고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른 이가 있으니 바로 나경복(23·우리카드)과 이강원(27·KB손해보험)이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최근 ‘핫이슈’는 바로 우리카드의 돌풍이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승점 40(13승10패)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김 감독이 최근 믿고 쓰는 신용카드가 바로 나경복이다. 인하대 3학년을 마치고, 얼리(Early) 드래프트(대학 졸업 전 참가)에 나서 1순위의 영광을 안은 그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지닌 198㎝의 장신 레프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순위가 주전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카드 주전 레프트 최홍석, 신으뜸에 막혀 출전 시간이 보장받지 못했다. 공격 측면에서는 최홍석에, 수비에서는 신으뜸에 조금씩 모자랐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공·수 둘 다 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고, 이번 시즌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특급 조커로 나서면 공격과 블로킹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좋은 신인들이 가세하면서 자극이 됐다”며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더 노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또 다른 ‘1순위’ 이강원도 주목받고 있다. 2012∼2013 신인 드래프트 1순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골짜기 세대였다. 그보다 앞선 2011∼2012시즌에는 1순위 최홍석(우리카드)을 포함해 서재덕(한국전력) 최민호(현대캐피탈) 부용찬(삼성화재)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대거 프로에 가세했다. 그리고 그가 프로에 입단한 다음해는 ‘신인 폭풍’이 불어닥친 시기이다. 2013∼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 전광인(한국전력)을 필두로 ‘경기대 3인방’ 송명근 송희채 이민규, 그리고 정지석(대한항공) 가세했다. 그만큼 주목받지 못한 신인이다.

소속팀에서도 ‘에이스’ 김요한에 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벌써 프로 5년차를 맞이한 그에게 반전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김요한의 부상·부진을 틈타 주전 거포로 늦깎이 성장 중이다.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시즌 중반인 시점에서 총 210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기록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 125점을 훌쩍 넘어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우리카드 나경복(왼쪽)과 KB손해보험 이강원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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