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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롯데가 험난해 보이는 이유

입력 : 2017-01-18 06:30:00 수정 : 2017-01-18 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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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기다리고 있다.” “예의주시 중이다.”

이번 겨울 내내 롯데 측의 반응이다. 한 마디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결국 돌아오는 건 2017시즌 텅빈 사직구장과 고개숙인 조원우 감독일 수 있다.

황재균은 스플릿계약까지 감안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만 서른, ‘눈물젖은 빵’을 선택했고, 결과는 이제 온연히 본인의 몫이다. 그런데 황재균의 선택을 놓고 롯데는 “금액에서는 만족하더라”고 거듭 전했다. 전력유출의 아쉬움보다는 황재균의 놓친 비난을 면했다는 안도의 한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주전 3루수인 4번타자는 떠났고, 이제 외부영입 자원은 FA 신분인 이대호가 남았는데, 여전히 롯데는 기다리고 있다. 해외리그 생활을 통해 연봉이 50억원 수준으로 높아진 이대호는 사실 KBO리그 구단이 품기는 덩치가 너무 크다. 그룹상황도 좋지 않은 가운데 이대호의 눈높이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품기는 어렵다. 롯데 내부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황재균을 놓친 상황에서 ‘영입이 어렵다’고 밝힐 수는 없는 노릇.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져온 구단 입장은 여전히 ‘예의주시 중’이다.

현 시점에서 이대호의 영입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지난 겨울 손승락 윤길현에 집토끼 송승준까지 FA 계약 총액만 138억이었는데, 전력에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당연히 이번 겨울 외부 FA 영입은 없었고, 황재균에게도 그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는데, 이대호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낸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더 큰 아쉬움은 외인영입이다. 황재균과 이대호 영입 불발을 조금이라도 감안한다면 외인 영입에서 통큰 행보가 필요했다. 하지만 선발 파커 마켈은 만 27세의 검증되지 않은 자원, 또 내야수 앤디 번즈는 수비력에 치중한 선수다. 사도스키 해외스카우트 코치가 “통한다”고 평가했다곤 해도 만족하기는 어렵다.

선발은 모조리 물음표, 주전 3루수이자 4번 타자가 떠났고 무릎 부상 강민호는 포수 풀타임이 어렵다. 주전 중견수와 유격수, 백업포수로 낙점한 전준우, 신본기, 김사훈는 모두 지난 시즌말 경찰청에서 돌아온 자원이고, 이제야 검증의 무대다. 아무리 명감독이라도 현 롯데를 이끌고 전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야구계에는 ‘올해 최하위는 롯데와 kt 중 한 팀’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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