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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이종호 "진정성 보여준 울산에 우승 선물하고파"

입력 : 2017-01-17 06:00:00 수정 : 2017-01-17 06: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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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울산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최근 3년간 이종호(25·울산)의 소속팀은 계속 바뀌었다. 전남 유스출신인 그는 2015시즌을 마친 후 전북으로 이적했다. 빅클럽에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 후 이종호는 다시 한 번 팀을 옮긴다. 이번엔 트레이드였다. 중앙 수비수 보강이 시급한 전북이 울산의 이재성을 탐냈다. 이에 울산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종호를 트레이드 대상자로 지목했다. 전북은 이종호의 기량과 잠재성을 알고 있었지만 수비 보강이 최우선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를 울산에 보냈다. 그렇게 이용, 최규백, 김창수까지 포함된 2대3 트레이드가 완성됐고 이종호는 울산맨으로 거듭났다.

이적이 자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종호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울산이 꾸준히 보내온 관심을 알고 있었다. 축구명가 울산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전북에서 경험한 소중한 기억을 울산에서 재현하고 싶다는 다짐 말이다.

-1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북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K리그 최고 구단 아닌가. 전북의 ACL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고, 클럽월드컵에 나가 골을 넣기도 했다. 어쩌면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서 떠난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부진했다거나 경기 출전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교체가 많았지만 그래도 30경기(리그, 컵대회 포함)를 뛰었고 공격포인트도 14개를 기록했다. 뛴 시간은 적어도 나름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전남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했는데 전북(리그 5골3도움)에선 아쉽게 놓쳤다.

“기록을 이어가는데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다. 음… 주변에선 내가 전북에서 불행했을 거라 보는 시각이 많은데 전혀 다르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있지만 스스로는 지난 시즌 나 자신이 뿌듯했다. 1년 동안 끌어낼 수 있는 것은 다 끌어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좋은 팀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잘 해쳐갔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 부끄럽지 않았다.”

-배운 것?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무대를 경험한 것이다. 또 전북은 K리그 최고의 공격진이 모인 팀 아닌가. (이)동국이 형, (김)신욱이 형, 에두 모두 스타일은 다르지만 정점을 찍었고, 찍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장점은 무엇인지, 경기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바로 옆에서 보고 배웠다는 점.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난 얘기지만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울산에서 원하고 있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는데 경기 당일날(지난해 12월14일 클럽월드컵 5위 결정전vs 마멜로디 선다운스) 발표가 나올 줄은 몰랐다. 그날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멍한 느낌이랄까. 내 집이 없어진 느낌이었다.”

-지금은 극복한 건지.

“물론이다. 트레이드가 싫었다는 얘기가 아니다. 사실 울산이 2년 전부터 내 영입에 관심을 보였었다. 나로선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는 팀이 있었다는 게 감동이었다. 적극적인 구애에 감사했다. 또 울산은 축구명가 아닌가. 선수의 프라이드를 높여주는 팀이라 생각한다.”

-울산 분위기는 어떤 것 같나.

“아직 파악을 다 하진 못했지만 선수의 자부심을 올려주는 느낌? 구단 지원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항상 우승을 다투는 팀 아닌가. 또 현역 최고의 공격수 출신인 김도훈 감독님 밑에서 뛸 수 있어 큰 영광이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국가대표팀에 부름 받은 지 오래됐다.

“2015 동아시안컵이 마지막이다. 대표팀은 항상 가슴에 품고 있는 내 꿈이다. 내가 전남 유스 출신이지만 큰 팀에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서였다. 대표팀에 들어가려면 경기에 많이 뛰고 나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뽑힐까 말까다. 울산에서 잘해야하는 이유다.”

-올 시즌 각오를 말한다면.

“새해 첫 해를 보면서 울산에서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울산이라는 팀이 내게 보여준 성의에 감동을 느꼈는데 꼭 보답하고 싶다. 우승은 정말 엄청난 감동이다. ACL 우승을 해보니 왜 선수들이 우승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겠더라. 울산이 최근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우리의 실력만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 울산이 공격력이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얘기도 안 나오게 하고 싶다. 물론 대표팀에도 복귀하고 싶고.”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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