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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선택한 눈물빵 의지…롯데가 잡지 못했던 이유

입력 : 2017-01-15 15:31:32 수정 : 2017-01-15 15: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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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황재균(30)이 선택한 것은 수십억 FA 계약이 아닌 ‘눈물 젖은 햄버거’였다.

15일 오후 롯데는 3루수 황재균과 서울 모처에서 면담을 갖고 결론을 내렸다. 황재균은 “새로운 세계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계약고사 의지를 밝혔고 구단도 받아들였다. 잡을 수가 없었고, 결론적으로는 결별이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한 3루수 황재균은 곧바로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현지 협상을 위해서였다. 11월22일에는 미국 플로리다 IMG 아카데미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쇼케이스를 열면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당시 호평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서는 확실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황재균에게 큰 금액을 곁들인 보장계약을 내밀기 어려웠다. 샌프란시코, 밀워키, 디트로이트 등 몇몇 구단에서 스플릿계약을 검토하는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지난 10일 황재균을 만나 최종금액을 제안했다. kt도 관심을 보였지만 대표이사 교체 등 집안사정이 생겨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사실상 국내 잔류의 통로가 롯데 밖에 없던 황재균은 고민 끝에 15일 점심 이윤원 롯데 단장과 만나 마이너옵션 계약이라도 미국 무대에 뛰어들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롯데는 섭섭함도 있었다. 정규시즌 후 황재균에 대한 적정금액을 놓고 큰 고민을 이어왔었고 실제 최종금액을 제안했을 때 선수 본인이 큰 불만을 표현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롯데는 ‘합리적인 금액이 중요하다’고 황재균과 접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구단노선을 밝혀와 잔류에 소극적이라는 팬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황재균은 미국 진출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다. 경쟁이 험난하다고 해도 내년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기회와 마음가짐이 생길 지 의문이 생기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 결국 따뜻한 안방을 벗어나 낯선 세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황재균은 “구단이 제시한 좋은 조건과 편안한 환경에서 팀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만 서른, 황재균은 신인으로 태평양을 건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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