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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주연' 이강원에게서 '희망'을 보다

입력 : 2017-01-15 14:46:28 수정 : 2017-01-15 14: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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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충분히 자기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강원(27)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인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이다.

이제는 당당히 주연이라 불러도 될 듯싶다. 그만큼 이번 시즌 이강원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15일 기준 23경기를 치른 가운데 210득점을 올렸다. 이미 자신의 시즌 최고 득점(2015~2016시즌·125득점)을 넘어섰다. 지난 14일 한국전력과의 맞대결에서는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 선봉장으로서의 역할까지도 톡톡히 해냈다.

이전 시즌까지 이강원의 모습은 냉정하게 말해 조연에 가까웠다. 2012~2013시즌 전체 1순위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섰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여러 포지션을 전전해야 했다. 본인과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으나, 바꿔 말하면 어느 포지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회가 왔다. 주축 센터 하현용이 시즌 개막 전 손가락 부상을 당한 데 이어 레프트 손현종도 오른발 피로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포’ 김요한도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이강원은 드디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강 감독은 “(이)강원이는 어느 자리든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며 “우리 팀 공백은 모두 강원이가 메워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 자꾸만 ‘엇박자’를 내는 KB손해보험이다. 공격 쌍포인 우드리스와 김요한이 번갈아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8승15패(승점27점), 6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포기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번 시즌 이강원의 깜짝 활약으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던 것처럼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친다면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KB손해보험이 후반기 돌풍의 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이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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