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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야수' 선례로 보는 FA 정성훈의 결말은

입력 : 2017-01-15 12:53:36 수정 : 2017-01-15 15: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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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정성훈(37)은 여전히 원 소속팀 LG와 협상 중이다.

KBO의 규약상 FA 협상 마감일인 15일 기준,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15명 중 12명은 모두 내년 시즌 거취를 확정지었다. 정성훈은 남은 셋 중 하나다. 사실상 협상 데드라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합의는 점점 미뤄지는 모양새다.

밖으로 드러난 것은 계약기간의 차이다. 구체적인 조건이 흘러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선수는 2년을 원하는 반면 구단은 1년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훈은 2016시즌 126경기 타율 0.322 6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 있어서 후배들에 밀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성기에는 못미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기량이다. 반면 LG는 양석환, 서상우 등 대체 자원의 성장세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당장이 아닌 그 이후를 바라본다면 내야진의 리빌딩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남아있다.

팀 내 비슷한 처지였던 동갑내기 봉중근은 해가 넘어가기 전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조건은 ‘2년 총액 15억원’, 봉중근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좋았다고 보기엔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인 봉중근은 계약을 빨리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준비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다. 구단 역시 그동안의 기여도를 고려해 투수진 최고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야수로 좁혀보면 사정은 더 열악하다. 올해로 37세가 된 이진영은 원 소속팀 kt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었던 베테랑 포수 용덕한은 NC의 유니폼을 벗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나마 조영훈(NC)이 지난 13일 '2년 총액 4억5000만원'에 잔류를 확정지은 유일한 35세 이상 야수다. 정성훈과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에 1루 수비 자원으로, 역시 아직 팀내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정성훈은 총 19년 동안 각 시즌 145일 이상을 부상 없이 1군에 머물렀다. 야구 실력은 물론 꾸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보상선수 출혈을 감수하고도 그를 영입하기 위해 나설 구단은 사실상 0에 가깝다. 결국 LG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 2월초 시작되는 스프링캠프까지는 약 2주가 남아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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