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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올인' 선언 그 후, 김현수 좌익수 주전 경쟁에 청신호

입력 : 2017-01-16 06:20:00 수정 : 2017-01-15 13: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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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2017년 볼티모어의 외야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대표팀마저 고사한 김현수(29)는 팀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까.

김현수는 지난 1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을 고사하는 어려운 선택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2015년 프리미어 12까지 국가대표를 빠지지 않고 나섰던 김현수였지만 이번 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입지 때문이었다.

이번 오프시즌 볼티모어는 좌타 자원인 세스 스미스를 영입해 외야를 보강했다. 여전히 외야수 추가 영입을 노리고 있는 만큼 김현수의 경쟁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줄곧 김현수의 대표팀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특히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 일정을 불참하게 된다는 점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현수가 소속팀에 '올인'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다행히도 이 선택으로 김현수는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뎁스 차트를 업데이트하면서 김현수의 이름을 가장 위로 올려 좌익수 부문 1옵션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주전 좌익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조이 리카드가 그 뒤를 이었고, 마지막으로 아네우리 타바레스가 이름을 올렸다. 셋 중 2017년 좌익수 경쟁에서 앞선 쪽을 김현수로 본 것이다. 앞서 ‘CBS스포츠’, ‘FOX스포츠’ 등 미국 언론들 역시 김현수를 주전 좌익수로 꼽았다.

하지만 플래툰 시스템 자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난해 이상의 활약이 필요하다. 관건은 '좌투수 상대 성적'이다. 지난해 김현수는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좌투수를 만나서는 17타수 무안타 4볼넷 4삼진으로 침묵했다. 때문에 쇼월터 감독은 상대가 좌완을 올릴 경우 김현수 대신 우타자 리카도를 타석에 세웠다. 사실 김현수는 미국 진출 직전 KBO리그 세 시즌에서 좌완 상대 타율 3할대(2013년 0.310, 2014년 0.374, 2015년 0.333)를 꾸준히 기록했던 선수였다. 빅리그 첫 해 보여준 이 한계점만 극복한다면 주전 확보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현수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매우 중요한 기회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였던 김현수는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행까지 권유받으며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됐던 바 있다. 이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부터 바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볼티모어는 오는 2월18일을 야수들의 스프링캠프 소집일로 정했다.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이어오던 김현수 역시 미국으로 출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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