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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의 담백한 신년 다짐… '홈런 무심(無心)'

입력 : 2017-01-15 10:25:24 수정 : 2017-01-15 11: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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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김재환(29·두산)을 지켜보는 이는 2017년 활약상으로 분명 40홈런을 예상할 것이다. 정작 김재환은 손사래를 친다. 욕심을 버려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환은 2016년 두산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탠 외야수다. 2008년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한 뒤 미완의 대기로 남을 듯했지만 지난해 놀라움을 안겼다. 성적을 보면 명확하다. 134경기 출전해 타율 0.325(492타수 160안타) 37홈런 124타점 107득점을 올렸고,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두산 타자 최초 3할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달성했고 NC와의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쏘아올렸다. 특히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토종타자의 장타력과 빨랫줄처럼 외야로 날아가 관중석에 꽂히는 홈런궤적은 지난 시즌 내내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김재환은 “난 홈런타자가 아니었다. 2군(상무)에서도 20개 밖에 치지 못했다”며 “그때 ‘아 난 홈런을 몇십개 치는 타자는 아니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37홈런에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재환은 고교 2학년 때까지 연습경기든 실제경기든 단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고 한다. 고교 3학년 때부터 힘을 싣기 시작했고, 프로 입단 후 장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을 정도. 하지만 이 정도로 폭발할 줄은 본인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늦깎이 선수의 폭발은 역시 ‘소포모어 징크스’를 염려하게 한다. 두 번째 결과물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데 프로야구에서는 대활약한 선수가 이듬해 부진을 겪는 상황에 적용된다. 김재환도 걱정은 있다. 당장 올해 상대투수가 정면승부를 할 리가 없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약점을 공략하려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김재환은 욕심을 버리자고 수시로 되뇌이고 있다. 김재환은 “분석을 많이 할 것이라는 말을 듣지만, 특별한 준비나 대비는 하지 않는다. 해오던 루틴을 지키면서 나만의 방식을 이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나만의 방식은 홈런 욕심을 버리는 일이다. 그는 “힘이 들어간다고 큰 타구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욕심을 부리는 것만 좀 컨트롤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홈런수보다는 (올해)134경기 이상만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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