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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2 05:50:00, 수정 2017-01-12 10:26:54

도깨비를 찾아 가는 강릉·평창 겨울 여행

  • [강릉=글·사진 전경우 기자] 올해 겨울 강릉 겨울바다의 ‘핫 플레이스’는 주문진이다. 드라마 ‘도깨비’탓이다. 도깨비의 주요 배경이 됐던 주문진 방사제는 주말이 되면 수천명의 인파가 몰린다. 평일에도 공유와 김고은처럼 사진을 찍으려면 제법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빨간 목도리와 우산, 꽃다발 등 소품을 빌려주는 상인까지 생겼다.

    주문진에서 인증샷을 찍은 ‘도깨비 순례자’들은 대관령을 다시 넘어 평창으로 향한다. 평창에도 용평리조트와 월정사 전나무 숲 등 또 다른 촬영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래시계에서 도깨비까지, 드라마 촬영의 명소 강릉

    동해바다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겨울 여행지로 통했다. 탁 트인 겨울 바다가 주는 해방감과 막 썰어준 회 한접시가주는 낭만을 즐기기 위해 대관령을 넘었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의 인기도 여행객 몰이에 한 몫 했다. 당시 수 많은 청춘들이 ‘우우우우우∼’ 모래시계 테마 음악을 웅얼거리며 정동진행 열차에 몸을 맡겼다.

    강릉에는 명소가 많다. 경포대 해수욕장 이외에도 오죽헌·시립박물관·선교장·경포대·참소리박물관·정동진·장덕리은행나무·삼산리소나무·소금강·정동심곡바다부채길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 이들 장소들에서 촬영된 영화·드라마·CF는 일일히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군사보호지역으로 통제되다 최근 개방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걷기 여행 코스다. 선교장은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촬영지다.

    도깨비의 명장면을 촬영한 주문진 방사제는 찾아가기 무척 쉽다. 강릉 시내에서 내비게이션에 주문진 해수욕장을 입력하고 주문진 방향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바로 인파가 몰린 곳이 보인다. 정확한 명칭은 ‘영진해변’으로 주문진항과 사천항 중간 지점이다. ‘해랑’이라는 간판의 횟집을 찾으면 더 정확하다. 공유와 김고은이 마주보던 방사제는 똑같은 모양의 것이 두 개다. 북쪽에 있는것이 진짜라며 모두 그쪽에 몰려들지만 사진을 찍어놓은 결과물은 똑같다. 방사제 뒷편 거친 바다는 파도가 제법 높다. 바다를 등지고 인증샷 찍기에 몰두하다 물벼락을 맞아 보면 드라마에서 도깨비가 우산을 준비한 이유를 알게된다. ‘도깨비 방사제’인근에는 커피 명인으로 불리는 박이추 선생의 카페 ‘보헤미안’이 있다. 안목해변 커피거리의 번잡함을 피해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도깨비를 찾아 평창으로 가는 길


    ‘도깨비’ 9화에서는 도깨비(공유 분)가 검의 진실을 알고 집을 나간 지은탁(김고은 분)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침내 두 사람은 스키장에서 다시 만났다. 이 곳에서 도깨비와 지은탁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도깨비가 지은탁에게 애틋한 사랑 고백을 한 장소는 바로 용평리조트 하늘정원이다. 발왕산 정상에 위치한 하늘정원은 용평리조트의 빼놓을 수 없는 데이트 코스다. 해발 1458m로 우리나라 최장 길이인 레인보우 곤돌라를 타고 20분 올라가면 만나볼 수 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하늘정원은 발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의 출발점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 숲을 걸으면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적막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렇게 10분 정도 걷다 보면 넓은 대지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헬리콥터 착륙장이다.

    용평리조트 주변의 숨겨진 명소는 도암댐이다. 리조트 뒷편으로 돌아가는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절벽 아래 얼어붙은 강이 보인다. 남한강의 최상류인 송천이다. 차량 통행이 한적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내려다본 풍경은 노르웨이 피요르의 비경과 비슷해 보인다. 댐 바로 옆은 제법 큰 호수다. 주차장 옆 정자에서 바라본 호수는 거울같이 맑아 황병산의 설경을 데칼코마니처럼 담아낸다. 도암댐 윗편에는 고랭지 채소로 유명한 안반데기가 있다. 이 지역은 눈이 오면 사륜구동차량을 준비해야 한다.

    지은탁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돌아오는 숲길에서 도깨비를 만나는 장면은 용평리조트에서 30분 가량 더 떨어진 월정사 입구 전나무 숲길에서 촬영됐다. 순환형으로 연결된 전나무 숲길은 2km 조금 안되는 길이다.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지만 폭설이 내린 직후가 가장 아름답다. 월정사 주변에는 산채요리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또 다른 도깨비 촬영지는 인천

    다른 장면 촬영지들이 궁금하다면 인천행 전철을 타야한다. 인천 구도심 주요 관광지와 송도 신도시 등 인천의 명소들이 거의 모두 드라마에 등장한다. 가장 인기있는 촬영지는 인천 동구 금곡동 배다리 헌 책방거리다. 노란 페인트가 칠해진 ‘한미서점’앞에는 주말마다 관광객 수 천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주문진 방사제.
    2. 용평리조트.
    3. 월정사 전나무 숲길.
    4. 도암댐.
    5. 인천 배다리 헌 책방 거리 ‘한미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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