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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15:12:42, 수정 2017-01-11 15:44:25

오승환 뽑았다… 원칙 보다 성적을 택한 김인식호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끝내 ‘독이 든 성배’를 집었다. ‘오승환 카드’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1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첫 소집을 실시했다. 첫 공식 일정으로 KBO는 선수단에 대회 주요일정을 공지하고, 유니폼과 단복 등을 지급했다. 해외개인훈련 중인 1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은 모두 참석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김인식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된 오승환 발탁 문제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렸다.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의 빈 자리에 양현종까지 빠졌으면 선발투수를 뽑으려 했지만 양현종이 괜찮아 마무리 투수로 오승환을 발탁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뜨거운 감자였다. 50인 예비엔트리는 물론 28인 최종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2015년 겨울 해외원정도박혐의를 일부 시인해 벌금형에 KBO로부터 리그 복귀시 72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은 까닭이다.

    상황이 급변했다. 이용찬(두산)이 팔꿈치 수술로 심창민(삼성)으로 대체됐고, 김광현(SK)도 팔꿈치 수술을 받아 빠졌다.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는 구단에서 출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와 김현수의 출전여부는 오는 20일 최종 확정된다.

    이렇듯 전력 약세가 이어지자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선발전력이 탄탄치 않으면 불펜야구로 승부하려는 전략변화가 이어졌고 오승환은 마지막 9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져줄 카드다. 김 감독은 수시로 오승환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여론의 추이를 봤고, 이날 고민 끝에 확정을 내렸다.

    단, 잊지말아야할 사실이 있다. 오승환은 자칫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다. ‘징계유예’인 탓에 예비엔트리에도 뽑지 않았던 오승환인데, 해외파 합류가 어려워지는 등 전력이 약화되자 대표팀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낸 셈이고, 성적지상주의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다. 징계의 진정성도 의심받을 수 있다.

    이는 김 감독이 발탁 이유로 언급한 내용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 감독은 “여론이 좋지 않지만 전력이 약화가 됐다”며 “오승환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조금이라도 용서가 된다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전력약화로 인한 특별발탁이고, 선수에게도 ‘속죄’가 된다는 의미다.

    옳은 결정인 지는 의문이다. 성적을 위해 원칙을 버린 꼴이다. 오승환 카드가 신의 한 수로 승리를 불러온다고 해도 진정으로 박수를 보내기 어렵다. 최근 강정호가 음주운전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한 인터뷰에 팬들은 싸늘했다. 원칙대로 가는게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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