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01-12 06:30:00, 수정 2017-01-12 09:36:00

넥센, 이제는 더 많은 '총알'을 준비할 때다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백업을 키워라.’

    넥센이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총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특히 장기전을 앞두고 있다면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팀당 144경기, 팀 간 16차전씩 720경기가 펼쳐진다.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변수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보다 많은 총알을 비축해 둔 팀을 ‘강팀’으로 분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알 개수로만 따지자면 넥센은 ‘기적’에 가까웠던 팀이다. 없는 총알로 잘 버텼다. 바꿔 말하면 주전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포수 포지션을 예로 들어보자. 주전 박동원은 지난 시즌 최다 선발출전(122경기), 최다이닝(991⅓이닝)을 기록했다. 포수 가운데 9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는 박동원과 김태군(935⅔이닝·NC)뿐이다. 반면 백업 포수 김재현(선발 19경기), 지재옥(선발 2경기), 주효상(선발 1경기) 등은 경험을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넥센은 지난 2년간 그 어느 팀보다 많은 전력 누수를 겪었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등 굵직한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다행히도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빈자리를 메웠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백업 멤버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었다.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주축선수들이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음에도, 넥센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결국 9월 이후 넥센은 26경기에서 11승15패를 기록하며 승률(0.423·9위)이 뚝 떨어졌으며, 그 여파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엔 다르다. 오랜만에 넥센은 큰 전력 유출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예년보다 한결 여유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보다 탄탄한 백업 구축에 힘쓸 때다. 박정음, 김지수, 김웅빈, 유재신 등 자원은 풍부하다. 이정후, 김혜성 등 신인 선수들도 대기 중이다. 넥센이 당면한 과제는 시즌 전까지 이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넥센이 한번 더 ‘깜짝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총알 구축이 절실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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