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01-11 15:00:00, 수정 2017-01-11 15:00:00

서재덕 '고뇌'&전광인 '배려'… 한국전력 '진짜 저력'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옆에 없으면 불안해요. 프로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거죠.” 서재덕 한국전력 레프트

    “서브랑 수비는 내가 가장 잘한다고 솔직히 얘기해요.” 전광인 한국전력 레프트

    서재덕(27)과 전광인(26)은 KOVO에서 손꼽히는 단짝이다. 성균관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한국전력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며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장난기 넘치는 동생 같은 형 서재덕과 진중한 모습의 형 같은 동생 전광인의 호흡에 한국전력은 약체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이번 시즌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코트에 함께 나서면 언제는 밝은 표정의 두 선수이지만, 고민도 깊다. 지난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른 OK저축은행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전광인은 1세트 막판 수비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했다. 이에 신영철 감독은 2세트에서 그를 벤치에 앉혀뒀다. 그러자 팀 조직력이 무너졌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가던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의 반격을 막지 못해 2-2로 추격당했다. 5세트 전광인이 복귀해 서브에이스는 물론 수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리했지만,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풀세트는 득만큼 실도 있다. 승점 1과 체력을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전력이 이날 갑자기 흔들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광인의 부재에 따른 수비 불안이었다. 서재덕 역시 이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그는 “(전)광인이가 빠지는 것에 대한 티갹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히 (코트에서) 광인이가 옆에 없으면 부담감이 커지고, 불안하다. 그만큼 의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항상 고민한다. 프로선수라면 누군가에 의해 플레이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며 “내가 보완하고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옆에서 서재덕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전광인은 “그런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부담감보다는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 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때문에 코트에서 즐길 수 있다”고 웃었다. 이내 서재덕을 바라본 전광인은 “재덕이 형에게 대놓고 얘기한다. ‘수비랑 서브는 우리 팀에서 내가 가장 잘한다’고”라며 활짝 웃었다. 단짝의 부담감을 털어주기 위한 농담이었고, 그 장난스런 한마디에 따뜻함과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국전력의 올 시즌 진짜 저력은 두 선수의 고민과 배려에서 녹아 흐르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전력의 레프트 서재덕(오른쪽)과 전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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