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화두는 ‘선두 경쟁’이다.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10일 현재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41), 2위 대한항공(승점40), 3위 한국전력(승점37)까지 모두 14승7패 동률이다. 승점 책정 방식에 따라 순위가 갈렸지만,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뜻. 여기에 4위 삼성화재(승점 35)와 우리카드(승점 34)도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 상위 3개 구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만약 정규리그 3∼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가운데 KB손해보험(승점 24·7승14패)과 OK저축은행(승점11·4승17패)은 순위 경쟁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다.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유이’하게 10승 고지를 밟지 못한 구단이기도 하다. 5위 우리카드와도 승점 10점 이상 벌이진 상태이다.
두 개 구단의 부진에는 리시브 불안, 수비 안정화, 조직력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해결사 부재로 꼽힌다. 이번 시즌 상위팀의 공통점은 외인-토종 쌍포 라인의 존재이다. 공격종합 순위를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5위)-톤(7위)이 활약하고 있고, 대한항공은 김학민(1위)-가스파리니(8위), 한국전력은 전광인(4위)-바로티(10위)가 이끌고 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2위)가 독보적인 가운데 군에서 전역한 박철우가 가세했고, 우리카드는 최홍석(3위)-파다르(6위)가 주축이다. 다만 KB손해보험은 우드리스만 유일하게 9위에 올라 있고, 토종 에이스는 없다. OK저축은행의 공격종합 개인 순위에서 전멸했다. 송명근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가 합류했지만 힘을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이 시점에서 선두 경쟁 구단은 ‘잡을 팀은 반드시 잡고 간다’에 집중한다. 하위권 팀에게 패할 경우 승점과 분위기 하락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 때문에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전에는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는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에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즉, 두 팀은 순위 싸움의 변수라는 뜻이다. 특히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들어 2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들의 경쟁이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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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왼쪽)과 KB손해보험 선수단이 지난 9월22일 청주체육관에서 치른 KOVO컵 대회를 마친 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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