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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06:00:00, 수정 2017-01-11 06:00:00

구자욱의 절치부심 "2017 삼성 타선 약하지 않다"

  •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살 많이 쪘어요. 7~8㎏ 정도?”

    오프시즌 만난 구자욱(24)은 확연히 살이 오른 상태였다. 지난해까지 삼성 트레이너를 맡았던 이한일 TREX 대표와 함께 이미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째, 거의 매일 센터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하루 2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 중이다. 구자욱은 “기술 훈련이 아니라 몸을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많이 운동해보는 건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KBO 프로필 상 키 189㎝에 몸무게 75㎏, 지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때려냈다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거포로 성장하게 위해서는 ‘벌크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몇 년 간 박석민, 최형우 등 삼성의 중심 타선 전력에 계속해서 이탈이 발생하면서 구자욱에 향하는 기대 역시 급격히 커졌다.

    정작 구자욱은 “장타에 대한 욕심은 없다. 홈런은 내가 치고 싶다고 쳐지는 게 아니다”라며 조바심을 경계했다. “당장 내년 시즌에 30홈런을 치는 건 힘들지 않겠나. 홈런을 위해서 무리하게 내가 가진 것을 바꾸고 싶지 않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차분히 2017시즌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사상 최약체로 평가받는 삼성 타선에 대해서는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구자욱은 “좋은 타자들이 나간 것은 사실이다. 어쩔 수 없이 빈 자리가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빈 자리가 생겨야 그 자리를 매울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히려 그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구자욱 역시 한 번의 기회만을 바라보던 시간이 있었다. 2015년 혜성 같이 등장해 신인상을 휩쓸었던 호성적은 거저 얻은 행운이 아니었다.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3년 동안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지금의 자리를 꿈꿨다. 구자욱은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라고 주장한다. 자신의 선수 경력이 3년차가 아닌 ‘6년차’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 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달라진 게 없다. 3번까지 타순은 올라왔지만 “자부심은 있어도 자만심은 없다. 내가 계속 잘한다는 전제 하에만 가능한 자리다”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어느덧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전력질주에 대해서도 “열심히 뛰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표정이 일그러지긴 하지만 그게 제일 멋있는 모습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타율도 높고 홈런도 많은 이승엽 선배”를 여전히 롤모델로 삼으며 구자욱은 올해 또 한 번의 ‘커리어하이’를 준비하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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