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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07:00:00, 수정 2017-01-11 10:03:56

'똑딱이' 번즈… 롯데는 왜 그를 선택했을까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내야어항에 ‘미국산 메기’가 한 마리 들어갔다. 토종 물고기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여야한다. 롯데가 새로 영입한 외인 내야수 앤디 번즈(27)가 불러올 이른바 메기 효과(Catfish effect)다.

    번즈는 화력에서는 딱히 보여준 커리어가 없다.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뒤 메이저리그 경험은 지난해 10경기 6타수 2득점이 전부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통산 6시즌에서 610경기 타율 0.264, 55홈런 283타점 87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는 번즈의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에 매력을 느꼈다. FA를 선언한 3루수 황재균의 잔류여부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구단은 핫코너 뿐 아니라 다른 쪽도 취약한 내야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을 내렸다. 여기에 사도스키 해외 스카우트 코치가 KBO리그에서 20홈런 20도루가 충분히 가능한 자원이라고 분석한 의견도 영입결정에 한 몫했다.

    실제 번즈는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313경기), 2루수(121경기), 유격수(115경기), 1루수(20경기)까지 모두 출전했다. 외야수비까지 가능하다.

    번즈의 입단으로 인해 롯데의 기존 내야수들은 긴장해야할 상황이 됐다. 정유년 롯데의 내야진은 명확한 주전이 없다.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하고, 황재균이 떠날 경우까지 감안하고 있다. 3루수 오승택, 유격수 신본기(문규현), 2루수 정훈(김동한), 1루수 박종윤이 유력하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김상호는 3루 수비훈련에 열중했고, 그는 1, 3루 커버자원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황재균이 남는다면, 선택의 폭은 여유로워진다.

    이런 가운데 번즈가 뛰어들었다. 롯데는 공식발표에서 주포지션은 2루수라고 전했고, 그렇다면 정훈이 가장 먼저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조 감독이 선택할 몫이지만, 백업 김동한과 함께 정훈에게는 ‘번즈경계령’이다. 6명 정도가 1군 내야수로 등록이 된다고 볼 때, 생존전쟁은 더 빡빡해졌다.

    수비력에 중점을 두고 영입하는 외인타자는 사실 많지 않다. 롯데는 화력에서도 충분히 번즈가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는 가능성이다. 결국 그 기저에는 ‘내야수비가 약하다’는 자체평가가 있었던 셈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정훈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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