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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KEB 강이슬, 커리어 하이에도 웃지 않는 이유

입력 : 2017-01-10 06:00:00 수정 : 2017-01-10 08: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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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개인보다 팀.

강이슬(23·KEB하나은행)에게 있어 이번 시즌 팀 성적은 어느 해보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 비시즌 동안 일명 ‘첼시리 사건’으로 인해 팀은 발칵 뒤집혔고 지난 시즌 2위라는 영광도 지워졌다. 외인, 신인 지명은 마지막 순번까지 밀리며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설상가상 주전 김이슬, 신지현, 김정은은 장기 부상중. 너나 할 것 없이 KEB를 이번 시즌 꼴찌 후보로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이환우 감독이 꼽은 반전의 키, 강이슬이었다. 결과를 떠나 강이슬이 중심을 잡아줘야만 어린 선수가 많은 KEB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감독은 강이슬을 볼 때마다 ‘에이스’라고 부르며 책임감을 심어줬다. 감독의 믿음 덕일까. 강이슬은 10일 기준 평균 35분26초를 뛰며 13점(9위) 3점슛 성공 39개(2위) 3점슛 성공률 0.375(1위)를 기록,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 5년차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강이슬은 “아직도 에이스라는 말은 낯간지럽다. 나는 이제야 조금 만들어져 가는 선수 아닌가. 아직 몸으로는 안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네가 에이스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책임감을 많이 생긴다. 정은 언니가 ‘에이스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너는 복 받은 선수’라고 말해준 적이 있는데 언니 말처럼 즐기기 위해 마인드컨트롤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에이스 강이슬 프로젝트’는 만만하지 않다. 이 감독은 온화한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하지만 주변 선수들에 건네는 살가운 칭찬도 강이슬에게는 먼 얘기다. 

강이슬은 “정말 칭찬을 안해 주신다. 내가 못했을 때는 더 혹독하게 다그치신다. 예전에 한 번 면담 자리에서 체력적으로 조금 지쳤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아직 서른 살도 안 된 애가 그런 얘길 꺼내느냐’며 혼내신 적이 있다. 그때 ‘감독님한테는 약한 소리하면 안되겠구나’ 굳게 다짐했다(웃음). 감독님 특유의 배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EB는 우려를 딛고 주변의 기대치보다 훨씬 좋은 성적(10승11패·3위)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의 기대처럼 강이슬이 리그급 슈터로 거듭나면서 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강이슬은 쉽게 만족할 수 없다.

강이슬은 “이제는 컨디션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내가 무조건 어느 정도는 해줘야 팀이 이긴다는 사명감이 든다. 팀이 연패라도 시작되면 자책감이 든다.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다”면서 “1라운드 전패를 당했을 때는 정말 주변의 얘기처럼 ‘우리가 안 되는 팀인가’ 걱정도 많았다. 다행히 위기를 잘 넘겼다. 팀 경기력은 꾸준히 좋았는데 부족했던 부분은 오직 승리였다. 연패에 빠지지 않고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팀의 순위 다툼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해졌다. 각오를 묻자 강이슬은 “개인 기록에 큰 욕심은 없지만 그래도 슈터니까 3점슛 성공, 성공률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플레이오프 다툼이 매우 치열한데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 부상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 팀도 충분히 3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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