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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현역 최고령' 최영필, 오늘도 세상의 편견과 싸운다

입력 : 2017-01-12 06:30:00 수정 : 2017-01-12 1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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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우승 반지 하나는 꼭! 끼고 싶다”

또 한 번 새 달력이 걸렸다. 그새 한 살을 더 먹었다. 더해진 한 살은 공평하건만, 그 무게감은 천차만별이다. ‘현역 최고령’ 최영필(43·KIA)의 마음가짐은 그래서 더욱 결연하다.

세월이 참 빠르다. 올해로 벌써 20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최영필이다. 1997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 데 어느덧 리그 최고참 선수가 됐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여전히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 최악의 타고투저였다는 지난 시즌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4경기에서 4승3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최영필은 “힘은 조금 떨어졌을지 몰라도, 기술적인 부분이나 타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부분 등은 훨씬 더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소위 말하는 FA미아도, 방출도 모두 겪었다. 특히 독립리그 서울 해치팀에서 뛰던 시절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선수 생활을 놓고 싶지 않아 선택한 길이었지만, 당장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도 막막했다. 최영필은 “바닥을 1~2번 찍고 나니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지는 게 두렵지 않더라”며 “당시 선동렬 전 감독님,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OK저축은행) 회장님 등이 아무 조건 없이 장비에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고마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프로선수에게 어떤 의미일까. 최영필은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조금만 부진한 모습을 보여도 금세 나이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영필은 “프로세계에서 슬럼프나 컨디션 난조 등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베테랑의 슬럼프는 단순한 슬럼프라 여겨주지 않는다. 다들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보다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영필은 “비시즌에도 쉬지 않고 훈련을 꾸준히 한다. 젊은 선수들처럼 쉬면, 아무래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현역선수 최영필은 여전히 ‘꿈’을 꾼다. 올 시즌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최영필은 “선수 생활 하는 동안 반지 하나는 꼭 끼고 싶다”면서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올해는 질적·양적으로 전력상승 요인이 많다. 일각에서는 불펜 쪽이 약점이라고 하지만 결코 다른 팀에 뒤지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멋있는 은퇴’를 그리고 있다. 최영필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조금씩 준비해야 할 나이”라면서 “그때가 되면 좋은 모습으로 멋있게 옷을 벗고 싶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최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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