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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몬테크리스토' 린아, 탈(‘脫)아이돌의 길을 걷다

입력 : 2017-01-08 16:17:17 수정 : 2017-01-08 16: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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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걸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 린아. 이제는 아이돌보다 뮤지컬배우로 더 익숙한 그녀다. 어느새 뮤지컬계 톱 여배우로 성장한 린아가 ‘몬테크리스토’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이고 있다.

‘몬테크리스토’는 ‘삼총사’ ‘철가면’ 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 2009년 스위스서 창작초연 이후 첫 해외 라이선스로 2010년 국내에 소개됐다.

촉망 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의 인생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하다. 에드몬드는 그의 지위와 약혼녀(린아)를 노린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음모로 감옥에서 14년의 세월을 억울하게 보내고 극적으로 탈옥한다. 이후 보물섬을 찾아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신분을 얻어 복수와 용서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원작 소설의 배경을 재현한 유럽풍의 클래식한 무대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방대한 원작을 2시간에 풀어내려니 사건의 전개에 급급한 모습. 캐릭터의 감정 묘사 등 각 인물에 집중할 시간이 모자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몬테크리스토’는 볼만한 작품이다. 초연부터 재연 삼연 사연까지 온 저력이 무대 곳곳에 묻어있다. 장밋빛 인생이 한 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복수를 결심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전개, 이를 표현하는 베테랑 배우들의 노력이 매 장면 빛난다. 

특히 린아는 극중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에 캐스팅돼 성숙한 연기력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한다. 처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 밝고 명랑한 여인의 모습부터 평생을 사랑해온 남자에게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슬픔과 설움까지 자유자재로 감정을 컨트롤한다. 공연을 보고 나서는 관객들 중에는 ‘린아가 걸그룹 멤버였냐’며 놀라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린아를 비롯해 에드몬드 단테스 역의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등이 출연 중이다. 오는 2월 12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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