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새 팀을 찾고 있던 김승회와 연봉 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품에 안았고, 베테랑 불펜 3인조가 완성됐다. 김승회는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2012년말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다. 그러더니 2015년말에는 FA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SK로 떠나야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SK에서 전력외선수라는 통보를 받고 방출당했고, 그간 새 둥지를 찾아왔다.
앞서 정재훈과 김성배도 롯데를 거쳐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정재훈의 경우, 2014시즌 후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어떤 연유에선지 이종운 전 감독은 정재훈을 기용하지 않았고,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롯데에서 한 시즌 동안 6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이 정재훈을 다시 지명하면서 친정팀으로 복귀했고, 2016시즌 팔뚝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필승셋업맨으로 큰 힘이 됐다.
김성배의 사연도 기구하다. 2011시즌을 마치고 역시 2차 드래프트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김성배는 한때 ‘꿀성배’라고 불릴 정도로 호투를 이어가며 팬의 사랑을 받았다. 2013시즌에는 마무리 역할까지 하며 31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부진에 빠지자 자리를 잃어갔고, 롯데는 김성배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지난해 내야수 김동한을 받고 두산에 김성배를 내줬다.
이들은 모두 리그에서 최고참급 선수들에 속한다. 정재훈은 지난해말 오른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기도 했다. 언제까지 현역에서 공을 뿌릴 수 있을 지 모른다. 두산에서 30대 초반까지 모든 열정을 쏟았던 그들이 현역생활의 끝자락, 친정팀에서 다시 만났다. 그들에게는 이제 하루하루가 더욱 귀중하게 느껴질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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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산 베어스,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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