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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①] "내 모습 되찾고 싶어" 필승조 꿈꾸는 봉중근

입력 : 2017-01-04 06:00:00 수정 : 2017-01-03 13: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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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뒤늦게 찾아온 첫 FA(자유계약선수) 기회, 봉중근(37)은 ‘2년 총액 15억원’이라는 다소 아쉬운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통산 성적은 321경기 55승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 하지만 2016시즌은 19경기 등판해 36⅓이닝 동안 1승 2홀드 방어율 4.95에 그쳤다. 전성기를 지난 30대 후반의 나이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봉중근 역시 세월을 부정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뒤 LG의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선수생활의 황금기를 보냈고 국가대표로 나서 국제대회 우승까지 맛봤다. 하지만 어느덧 프로 데뷔 21년차, 점점 좁아지는 노장의 입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이제는 선수 생활 그 이후까지 떠올리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비시즌에 어떻게 지내고 있나.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드는 단계다. FA 계약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훈련을 잘 할 수 없었다. 매번 이 시기 쯤에는 따뜻한 해외로 나갔는데 이번엔 그것도 못했다. 1월 한 달 동안 잠실에 출석해 몸을 만들며 캠프를 준비하려고 한다.”

-2016시즌은 어떤 시즌이었나.

“안타까운 시즌이다. ‘이제는 한계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거라고 절대 상상하지 못했다. 공 스피드도 떨어졌고, 나 자신이 몸이 안 좋은 것도 느껴졌다. 초반 엔트리에도 못 들어가고 2군에 머물렀던 3개월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작년에 많이 못 던졌으니까 올해는 체력이 충분한 것 같다. 욕심을 내보고 싶다.”

-선발로 포지션을 변경한 게 리듬을 흐트러뜨린 것 아닌가.

“제작년에 고치로 마무리 캠프를 갔던게 너무 무리였던 것 같다.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해서 열심히 대비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가래톳 부상도 당했고, 다시 불 줄 알았던 몸무게도 그대로였다. 양상문 감독님은 천천히 준비하자고 했는데 FA를 앞두고 촉박하다보니 조바심이 생겨서 힘들었다. 나이가 들다 보니 몸에도 변화가 오나보다(웃음).”

-그럼 선발 도전은 여기서 끝인가.

“감독님께서 보직을 못박진 않았다. 아무래도 중간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작년 처럼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경우나, 표적 선발이 필요한 경우, 상대 성적이 좋았던 팀을 상대로는 한 번 쯤은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불펜 쪽을 생각하나.

“그렇다. 이제는 필승조에서 던지며 홀드를 하고 싶다. 감독님과 투수코치님께도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때 부상만 안 당하면 솔직히 자신있다. 남은 2년 동안 팬들에게 충분히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이)병규 형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가을야구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 했나.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한 번에 우루루 무너진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일단 한 번 경험 했으니 올해 또 플레이오프를 가면 작년보다 훨씬 잘 할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선배로서 이런 부분을 도와주고 싶다. 일단 1군에 있어야 이야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2017시즌 목표는.

“목표는 없다. 이제 ‘몇 홀드, 몇 세이브, 몇 승 하겠다’는 아닌 것 같다. 다만 ‘봉중근’의 모습을 다시 찾고 싶다. 나는 욕심도 많고 승부욕도 강하다. 봉중근의 위치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나이가 모든 걸 다 빼앗아간 기분이다. 신뢰를 잃은 나를 여전히 팬들은 계속 응원해주고 기억해줬다. 여전히 나는 야구에 목말라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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