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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400만 돌파' 정진영 "'판도라' 흥행은 입소문의 힘"

입력 : 2016-12-29 13:37:38 수정 : 2016-12-30 09: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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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어지러운 현 시국을 연상케하는 영화 ‘판도라’(박정우 감독)가 4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7일 개봉 이후 꾸준한 관객몰이에 성공해 손익분기점인 45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태.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진심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정진영의 열연은 빛난다. 영화는 원전 사고라는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정진영은 극 중 재난 현장 속 누구보다 투철한 희생정신과 책임감을 지닌 발전소 소장 평섭 역을 맡았다.

-영화 성적이 좋다.

“개봉일을 정하고 나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시국과 맞물려 관객의 지지를 받은 것 같다. 입소문의 힘이다. 12월은 핫시즌이라서 좋은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는데 ‘판도라’가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연예계 블랙리스트 등이 화제다.

“‘이 영화가 개봉될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정치를 포함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 않나.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정말 황당하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을 방해하는 것인가.”

-컨트롤 타워 부재, 안일한 대책 등 정부의 무능함을 꼬집는다.

“대본을 가장 먼저 받은 배우다. 퀵 서비스로 대본을 읽은 후 바로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가 순조롭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긴 했다. 시나리오에 쓰인 대로 전달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드는데 투자사가 있을까 싶더라. 8개월 기다린 뒤 촬영에 들어갔다. NEW에서 과감하게 투자를 해서 영화 자체는 순조롭게 촬영됐다.”

-출연 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기가 좋았다. ‘내 인생 영화다’라는 마음이 들더라. 이런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것, 의미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만족도가 더 커졌다. 전체적인 그림과 긴박함이 잘 담겼더라.”

-평섭은 꼭 필요한 리더상이다.

“어떻게 보면 내부고발자다. 평섭은 노후화된 원전에 대한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빌미로 좌천되지만 발전소가 폭발하자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달려와 구조 작업을 펼친다. 그에게 원전은 운명이고 애인이다. 애인이 악마가 되는 걸 바라본 것이나 마찬가지인 거다. 내가 원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현장에 뛰어든 것이고. 복잡하게 생각할 여지가 없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이 다 그러했다. 주춤할 상황이 아니었다. 극중 청와대는 그랬을지 몰라도 발전소 사람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하나.

“‘판도라’를 통해 원전의 안정성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만듦새가 좋은 영화라 자부한다. 집중할 수 있는 영화다.”

-출연 배우로서 원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나는 원전 반대론자다. 핵 원료봉 반감기가 20만 년 걸린다고 한다. 그걸 20만 년 동안 보관할 격납시설이 없다. 원자력이 지금 당장 원가가 싸다고는 하지만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을 생각해보면 절대 경제적이지 않다. 이런 부분을 전국민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거다.”

-김남길 등 후배 배우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는 편인가.

“드라마 ‘화려한 유혹’ 이후부터 출연 배우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든다. 소통하는데 굉장한 도움이 되더라. 가끔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술 한잔하기도 한다. 후배들과 대화에 불편함은 없다. 내가 고집만 안 부리면 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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